중동위험 완화에도 국채금리 급등에 뉴욕증시 급락…나스닥 1.79%↓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중동 지역의 위험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음에도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8.13포인트(-0.65%) 하락한 3만7735.1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1.59포인트(-1.20%) 내리며 5061.82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290.08포인트(-1.79%) 급락하며 1만5885.02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15일) 시장은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확전 여부에 주목하는 가운데 미국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를 살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재보복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실제 공격은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이 확전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의 공격 자제를 거듭 강조하고 나섰고, 이란도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서지 않는 이상 추가 공격 감행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중동위험은 다소 진화된 상태다. 

중동 지역의 위험은 다소 잦아들었지만, 미국의 강한 경제지표가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0.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소매판매 13개 항목 중 8개 분야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전자상거래와 주유소 부문에서 각각 2.7%와 2.1%의 소비가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판매는 0.7% 감소했다. 

미국의 소비는 물가의 척도로 판단된다. 소매판매 지표는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으로 종합적인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 지표로 판단된다. 해당 지표가 지난달 크게 증가하며 미국의 소비가 강하다고 진단된 것으로, 고물가가 고착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주 미국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소매판매 지표까지 강하게 나오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셈법은 더욱 신중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610%, 4.729%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916%까지 내려왔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6%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금리 인하 확률도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은 5%를 기록했다. 6월 0.25% 이상 금리 인하 확률은 23% 수준까지 내려왔고, 8월 금리 인하 확률도 48.5%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 급등에 놀란 기술주는 일제히 후퇴했다. 

엔비디아(-2.48%)와 AMD(-1.81%), SMCI(-1.75%), ASML(-0.73%), 마이크론테크놀로지(-0.94%) 등 장 초반 오르던 AI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 전환했다.

애플(-2.19%)와 테슬라(-5.59%), 아마존(-1.68%), 메타(-2.28%), MS(-1.96%) 등 대다수 대형 기술주도 하락 마감했다. 

특히 테슬라는 직원 10%인 약 1만4000명을 감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개장 전부터 하락한 뒤 장중 낙폭을 키웠다. 

국제유가는 중동위험 완화 소식에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04% 하락한 배럴당 85.6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