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값 3주연속 상승…'강남3구' 오름폭 커고가단지 신고가 경신 잇따라…판교 1억 상승거래서울 3.3㎡당 분양가 3800만원…1년만 24% 뛰어
  • ▲ 서울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시장회복 분위기가 나타나는 가운데 성남시 분당구 등 수도권 핵심지역에서도 상승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수도권 외곽은 아직 하락장이 지속돼 실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양가 추가상승과 중동정세 악화 등 대내외적 변수가 즐비한 만큼 내집 마련을 서두르는게 좋다고 제언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수시점을 앞당겨야하는 이유로 △각종 부동산지표 개선 △분양가 상승기조 △청약자수 증가로 인한 경쟁 심화 등이 꼽힌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4월 둘째주 서울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9로 전주(88.3)대비 0.6p 올랐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가 있는 동남권 매매지수는 91.2로 0.3p 상승했다. 같은기간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89.4로 0.6p 올랐다.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가격회복에도 탄력이 붙었다.

    4월 둘째주 서울아파트값은 0.03% 오르면서 3주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서초구 0.06% △송파구 0.05% △강남구 0.02% 등 '강남3구' 상승폭이 컸다. 수도권도 전주대비 0.01% 오르면서 19주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전환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서울 강남권 고가단지에선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1일 서초동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전용 119㎡는 직전거래가 21억원대비 7억원 오른 28억원에 손바뀜됐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 리버뷰 신반포' 전용 84㎡ 역시 지난 2월 38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6·7차' 전용 245㎡는 최근 직전거래가 80억원보다 무려 35억원 상승한 115억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강남구 개포동 '현대2차' 전용 165㎡도 36억7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다시 썼다.

    수도권에선 강남권과 인접한 판교신도시 등이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판교 대장주로 꼽히는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03㎡는 이달 2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매매된 24억4000만원대비 1억1000만원 상승한 액수다. 분당구 정자동 '더샵분당파크리버' 전용 84㎡도 지난달 14억35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당분간 주거선호도가 높은 강남권과 수도권 핵심입지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실수요자들의 집값바닥론 인식과 중금리 내성 등으로 서울 전체가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서도 GTX 등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부연했다.
  • ▲ 한 견본주택 현장에서 예비청약자가 안내책자를 보고 있다. ⓒ뉴데일리DB
    ▲ 한 견본주택 현장에서 예비청약자가 안내책자를 보고 있다. ⓒ뉴데일리DB
    분양가가 지속 상승하는 점도 매수시기를 앞당겨야 하는 이유로 지목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당 1149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3.3㎡로 환산하면 3794만3440원이다. 1년전 3067만8000원과 비교하면 23.9% 올랐다.

    수도권 평균분양가도 3.3㎡당 2565만900원으로 전월대비 0.21%, 전년동월대비 18% 상승했다.

    특히 중동 리스크로 자재값이 더 오를 경우 분양가 상승폭이 더 가팔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잿값과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공사비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분양가 인상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하루빨리 집을 매수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시장에선 분양가 추가인상 전 내집 마련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1·2순위 아파트청약 신청자수는 19만8458명으로 전년동기 8만2558명보다 11만5900명 늘었다.

    서울은 2만2401명에서 4만8723명으로 2만6322명 증가했다. 수도권은 3만3971명에서 10만0915명으로 6만6944명이 더 신청했다.

    시장회복세에 힘입어 청약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결과 지난 2월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수는 2556만3099명으로 직전월대비 1723명 늘었다. 2022년 7월이후 20개월간 이어진 하락세가 멈췄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내집 마련이 더 어려워진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청약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