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용 타이어 위용 과시아이오닉5N과 환상 조합한국타이어-현대차 전기차 동맹
  • ▲ 한국테크노링ⓒ김병욱 기자
    ▲ 한국테크노링ⓒ김병욱 기자
    "어제 과음하신 분들은 시승 전 화장실에 먼저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17일 충청남도 태안.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아이오닉5N 시승에 앞서 '속을 게워내라'고 권유했다. 

    아이오닉5N이 한국타이어의 전기차용 타이어 '아이온'을 장착한 채 축구장 125개 크기의 레이싱 트랙 '한국테크노링'을 200km/h 이상 속도로 전력질주하자 왜 화장실에 다녀오지 않았을까 후회가 몰려왔다.

    전날 과음을 하지 않았음에도 드라이버의 자비없는 핸들링에 육중한 몸이 왼쪽으로 쏠렸다, 오른쪽으로 쏠렸다를 반복했다. 

    특히 아이오닉5N이 38.87도로 기울어진 급커브를 '벽타기'를 하며 내달리자 계기판과 평행을 이루던 아스팔트 도로가 뱀처럼 휘어지며 차가 빨려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 ▲ 아이오닉 5N이 한국테크노링의 급경사 커브를 돌고 있다ⓒ김병욱 기자
    ▲ 아이오닉 5N이 한국테크노링의 급경사 커브를 돌고 있다ⓒ김병욱 기자
    테크노링 운영팀의 이병길 드라이버는 "도로가 내게 다가오는 것 처럼 보여 어지러울 수 있다"며 "가까운 쪽 말고 먼 쪽을 바라보라"고 평온한 미소를 지으며 악셀을 힘껏 밟았다. 

    아이오닉5N은 도로가 말라있든 젖어있든, 직선이든 곡선이든, 평평하든 기울었든 아스팔트 도로에 찰떡같이 붙어 질주했다.

    카니발보다 더 무거운 2.2톤의 아이오닉5N은 전기차 특유의 급감속에 아랑곳하지 않고 드라이버의 마음에 따라 움직였다. 

    전기차용 타이어 '아이온'을 장착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름마저 비슷한 현대차의 아이오닉5N과 한국타이어의 아이온의 환상 콜라보가 실현되는 모습이었다.  
  • ▲ 아이오닉 5Nⓒ김병욱 기자
    ▲ 아이오닉 5Nⓒ김병욱 기자
    특히 한국타이어가 2022년부터 한국테크노링을 현대차에게만 단독으로 임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의 앙상블은 더욱 뜻깊게 다가왔다.

    양사는 지난 2015년 제네시스 타이어 마모에 따른 리콜 문제로 갈등을 빚은 바 있지마 과거는 과거일 뿐 지금은 미래모빌리티를 이끄는 양축이 되고 있다.

    박정호 한국타이어 마케팅 및 경영혁신 총괄 부사장은 "최근에 나온 신규 현대차에 한국타이어의 수주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3~4년 후에는 국내 어느 경쟁사보다 한국타이어가 현대차, 기아에 많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엔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하면서 해외 메이저 타이어사들을 썼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엔 한국타이어의 품질, 브랜드 인지도를 현대차에서 재인식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