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개점 예정…총성 없는 자산관리 전쟁터, 후속주자 나선 KB은행 지점장에 미래證 그랜드마스터PB 출신 정은영 낙점복합점포로 은행·증권 시너지 노려…스타 PB·시설 대형화로 고객 공략
  • 서울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상가가 증권사 자산관리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이달 오픈을 앞둔 KB더퍼스트 반포원베일리지점장에 헤지펀드 전문 PB(프라이빗뱅커)로 이름을 알렸던 정은영 전(前) 미래에셋증권 상무가 영입됐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초고액자산가 대상 증권·은행 복합 자산관리센터인 KB골드앤와이즈더퍼스트 2호점 반포원베일리지점은 이달 말 출범을 앞두고 있다. 정은영 전 상무는 은행 담당 지점장에 낙점된 것으로 전해진다. 

    정 전 상무는 과거 미래에셋증권 'PB 드림팀'으로 불렸던 갤러리아WM 출신 그랜드마스터 PB로 이름을 날렸다. 해당 점포는 직원 개인의 성과를 중시하던 옛 대우증권 소속 점포로 대우증권 출신 PB, 그중에서도 마스터PB를 주축으로 운영돼왔던 곳이다. 

    정 전 상무는 한때 브로커리지 수수료를 제외한 수익이 전체 PB 중 가장 높을 만큼 내부에선 괄목할 성과로 임원 승진을 하며 인정받았다. 

    특히 공모펀드와 헤지펀드 등 금융상품을 활용한 자산관리에 특화된 영업으로 주목받았다. 

    미래에셋증권 시절 그는 관리 자산 5000억원 규모 중 헤지펀드에 투자한 자금이 1000억원 안팎일 만큼 투자 규모가 커 정 이사에게 먼저 설명서를 보여주고 본사에 판매를 제안하는 운용사가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 초 회사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갤러리아WM지점을 폐쇄하면서 정 이사를 비롯한 해당 지점 선수들은 서울 을지로 센터원WM, 압구정WM으로 흩어졌던 상황이다.  

    KB더퍼스트 2호점이 들어서는 서울 서초구 반포는 최근 3년 간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가 90%가량 늘어난 곳이다. 원베일리 상가가 총성 없는 자산관리 전쟁터가 된 배경이다.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이미 앞다퉈 입점해 세무 부동산 전문위원 상주, 가업승계 프로그램 제공 등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KB 역시 후속 주자로서 정은영 전 상무 등 스타급 PB를 영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B더퍼스트의 점포 개설이 타사 대비 늦어진 것도 시설 강화에 공을 들였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증권·은행 통합점포인 만큼 20개점포를 동시 임대해 300평 넘는 널찍한 공간을 마련했고, 고객 편의를 위해 화장실 등 부대시설도 지점 내부에 구축하는 등 타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세심히 공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증권사 한 지점장은 "KB증권은 은행과 복합점포로 시너지를 더욱 기대하고 있다. 정 상무가 사모펀드를 주로 해왔던 만큼 영업 면에서 시너지를 낼 적임자로 판단한 듯하다"며 "현재 증권업계에서 원베일리는 너무 격전지라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다들 쉽지 않은 경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