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임원 영입한 롯데GFR… 신민욱 대표 체제 완성자체 브랜드 강화와 해외 브랜드 판권 확보에 주력할 듯작년 영업손실 91억원으로 줄인 롯데GFR… 올해 내실경영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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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GFR
    롯데쇼핑의 패션 자회사 롯데GFR이 지난해 말 대표이사 교체에 이어 최근 조직 개편까지 마무리하며 사업 재정비를 마쳤다.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경쟁사 인사들을 주요 보직으로 영입한 롯데GFR이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GFR은 최근 내부 조직을 국내사업과 해외사업, 영업 등 3개 부문으로 개편했다. 각각의 부문장에는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신 인사들을 임명했다.

    국내사업부문장은 한섬 출신의 임은경 상무, 수입사업부문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신 공미란 상무, 영업부문장은 한섬 출신의 박광운 상무가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만년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롯데GFR이 패션업계에서 잔뼈 굵은 인사들을 영입해 반등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수장 자리에 오른 신민욱 대표부터 패션업계에 20년 이상 몸 담은 전문가다. 신 대표는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해외상품사업부, 한섬 해외사업부 등을 거쳐 롯데GFR 합류 전까지 프라다코리아의 리테일 디렉터로 일했다.

    패션업에 대한 이해가 깊은 신 대표가 사업을 총괄하게 되면서 해외 사업과 자체 브랜드 육성에 경험이 있는 경쟁사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 본격적인 조직 쇄신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다.

    해외 패션에 강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아르마니, 크롬하츠, 갭, 폴 스미스, 알렉산더 왕, 브루넬로 쿠치넬리, 마르니, 메종 마르지엘라, 에르노, 어그 등을 수입해 국내 유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딥티크, 바이레도 등 니치 향수 브랜드까지 수입해 뷰티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한섬은 타임과 시스템, 마인 등 경쟁력 있는 자체 패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반면 롯데GFR은 겐조, 캐나다구스, 나이스클랍, 빔바이롤라, 까웨 등 5개 패션 브랜드와 화장품 샬롯틸버리를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 수가 적을 뿐더러 트렌드에 밝은 젊은층의 관심을 끌만한 브랜드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롯데GFR은 ‘2022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출범 당시 목표가 무색하게 매년 적자가 이어지는 중이다. 2022년 194억원까지 확대됐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91억원까지 줄었지만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롯데GFR이 전문가 영입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롯데GFR 지분의 99.99%를 갖고 있는 롯데쇼핑이 패션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중장기적인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GFR가 최근 조직개편 등을 통한 사업 재정비에 나선데다 롯데쇼핑이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