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임대차시장 전세비중 '역대최저' … 월세중심 재편

서울 임대차시장에서 월세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서민층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빌라 등 비(非)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월셋값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1∼3월 서울 주택 전월세 거래 12만3669건중 전세는 5만7997건(46.9%), 월세는 6만5672(53.1%)건으로 나타났다.

전월세 비중은 국토부가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이후 각각 최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주택 전세비중은 2020년 61.6%에서 △2021년 58.0% △2022년 50.3% △2023년 47.6%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빌라와 단독주택 월세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서울지역 빌라와 단독주택 전월세 거래 6만6170건을 들여다보면 이중 전세는 2만4002건(36.3%), 월세는 4만2168건(63.7%)으로 전세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아파트는 전월세 거래 5만7499건중 전세가 3만3995건(59.1%), 월세는 2만3504건(40.9%)으로 전세비중이 높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세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관악구였다.

지난 1분기 관악구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6310건으로 이중 전세가 2124건(33.7%)이었다.

이어 △종로구 34.4% △광진구 36.6% △서대문구 40.2% △동작구 41.3% △중구 41.9% △동대문구 41.9% △마포구 42.9% △강북구 43.3% △중랑구 46.1% 순으로 전세비중이 낮았다.

월세수요가 늘면서 월셋값도 오르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 운영사 스테이션3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원룸(보증금 1000만원·전용 33㎡이하 기준) 평균 월세가격은 72만8000원이었다.

월셋값은 △지난해 1분기 69만5000원 △2분기 74만원 △3분기 71만6000원 △4분기 72만8000원 등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보증보험 가입이 강화된데다 비아파트 전세 기피현상이 지속되면서 주택 임대차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