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미청구액 1036억…1년만 36.3% 증가 미분양 적체로 '외상공사비' 8년여만 '최고'현금흐름 -592억…영업익比 쓴 돈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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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시공능력평가 20위)이 미분양 리스크에 직면했다. 최근 2년간 공급한 단지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면서 미청구공사액이 8년여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미분양물량이 쌓인 경기 평택시와 이천시 등 지방 분양시장이 가라앉아 잔여물량 소진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서희건설 미청구공사액은 1036억원으로 전년동기 760억원대비 36.3% 증가했다. 2016년 2분기 1238억원이후 8년여만에 가장 높은 액수다.시평순위가 비슷한 경쟁사보다는 낮은 액수지만 매출 88%가 주택에 집중된 사업구조상 추후 부실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외상공사비'로도 불리는 미청구공사는 공사를 진행하고도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금액으로 잠재적 재무부실 요인으로 꼽힌다. 보통 공사기간이 길어져 계획보다 많은 공사비가 투입되거나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을 때 혹은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증가할 수 있다.서희건설은 지난해와 1분기 공급단지에서 미분양이 쌓이며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했다.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지난해 3월 서희건설이 공급한 '평택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 1차'는 1·2순위 703가구 모집에 105명만 신청하며 평균경쟁률이 0.14대 1에 머물렀다.그해 8월 분양한 '진위역 서희스타힐스 더 파크뷰'도 605가구 모집에 128명이 신청해 경쟁률 0.21대 1을 기록했다. 그외 '경산 서희스타힐스', '광양 세미존서희스타힐스' 등 단지에서도 미달이 나왔다.1분기에도 경기 이천시와 평택시 등에서 미분양이 쏟아졌다.3월 분양한 '이천 서희스타힐스 SKY'는 343가구 모집에 23명만 신청하며 경쟁률이 0.06대 1에 그쳤다. 84㎡A·B·C 등 전타입 모집가구를 채우지 못해 현재 선착순분양을 진행중이다.지난달 공급된 '평택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 2차'도 369가구 모집에 29명(0.07대 1) 신청에 그치며 전타입 마감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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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분양시장이 침체돼 미분양물량 해소도 난항이 예상된다.평택은 3월말 기준 미분양물량이 2360가구로 경기지역 1위를 기록중이다.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안성(1581가구)보다 많은 물량이다.이천도 미달이 속출하는 등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3월 공급된 A단지는 792가구 모집에 165명(0.2대 1), 이달 분양한 B단지는 603가구 모집에 286명(0.47대 1)만 신청을 했다.서희건설은 유동비율 178%, 부채비율 73%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분양 적체가 지속될 경우 재정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실제로 1분기 현금창출력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92억원으로 전년동기 -138억원대비 329% 급감했다. 이 수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기업활동을 통해 영업이익을 냈지만 빠져나간 현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연도별로 보면 △2021년 2856억원 △2022년 1511억원 △2023년 806억원으로 3년새 71.7%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경우 △1분기 -138억원 △2분기 162억원 △3분기 -485억원 △4분기 1292억원 등으로 들쑥날쑥한 흐름을 나타냈다.서희건설 관계자는 "전반적인 사업확대 과정에서 미청구공사액이 늘었다"며 "신규수주와 신사업 발굴,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두고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