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인건비로 효율적 인력관리? 전체 53% 비정규직 수년간 계약직수 꾸준히 증가…전문직 업계선 이례적 시평 30위내 평균 근속연수 10.9년…서희 고작 '7.2년'계약직 종용에 입사율도 '뚝'…"사회적책임 외면"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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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스타힐스' 브랜드로 잘알려진 서희건설(시공능력평가순위 20위)이 적은 인건비로 효율적인 인력관리를 위해 수년에 거쳐 비정규 계약직을 늘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서희건설 계약직 비중은 전체 5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 서희건설 전체 직원수는 832명으로 이중 절반이상인 53.0%(441명)이 비정규 계약직인 것으로 나타났다.애초부터 서희건설 인력구조가 정규직 보다 비정규직이 더 많았던 건 아니다. 직원수가 가장 많았던 2012년 경우에는 전체 1192명중 계약직은 316명(26.5%)에 불과했다.본격적으로 비정규수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2020년으로 당시 계약직 비중은 46%까지 뛰었다. 이어 2022년 51.2%로 절반을 넘었으며 지난해에는 53.0%로 늘어났다.이같은 인력구조는 업계서 매우 이례적으로 통한다. 시평 30위내 건설사중 직원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19곳을 대상으로 계약직 비중을 살펴본 결과 50%이상인 곳은 서희건설이 유일했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보통 서무직원이나 정년퇴임을 앞둔 고령근로자, 건설현장내 본사직영 근로자 등을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점을 감안해도 계약직 비중이 50%를 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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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안정성이 낮은만큼 근로연수도 짧았다. 서희건설 직원들의 근속연수는 지난해 기준 평균 7.2년으로 30위내 건설사 평균 근속연수인 10.9년에 한참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직원수 역시 2020년 1156명에서 △2021년 915명 △2022년 902명 △2023년 832명으로 4년새 324명이나 줄었다. 이는 회사내 계약직 비중이 높아진 시기와 일맥상통한다.보통 기업들이 급격한 실적저하 또는 적자경영이 지속될 경우 비정규직을 늘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 서희건설은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수를 꾸준히 늘려온 것으로 드러났다.계약직 비중이 높아진 2020년 서희건설 영업이익은 1744억원이었으며 이듬해는 206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어 2022년 2060억원으로 소폭 줄긴 했지만 지난해 다시 2282억원으로 최고실적을 냈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계약직 등 비정규직을 늘리는 것은 회사가 어려운 시기 비상경영 때나 가능한 고육지책"이라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직 비중을 높여 고용안정성을 떨어뜨릴 경우 직원사기가 저하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계약직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것에 대해 서희건설 관계자는 "건설현장 착공후 준공까지 3년안팎 기간으로 프로젝트 계약직(PJT)을 운용하고 있다"며 "타 건설사들도 PJT를 운용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현장이 준공되면 PJT를 신규 착공현장으로 이동 배치시키고 있다"고 부연했다.한편 서희건설은 이봉관 회장이 1994년 창립한후 지주택사업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사세를 키워왔다. 현재는 이 회장의 세딸인 은희·성희·도희씨가 사내이사를 맡으며 오너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