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수 1년만에 886명→775명으로 12.5% 감소4년새 300명이상 줄퇴사…소속외근로자 2배 급등 핵심기술자수 2022년 411명→377명 '3년째 하향' 시평 2계단 상승했지만…'기술평가액' 오히려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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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이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한때 1000여명을 웃돌았던 직원수는 지난 1분기 기준 700명대로 줄었고 임원도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시공능력평가순위나 매출 등 외관상 지표만 개선됐을뿐 기술자 등 핵심인력 유출이 이어지고 있어 '속빈강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1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서희건설 직원수는 775명으로 전년동기 886명대비 12.5% 줄었다. 1년만에 직원 111명이 옷을 벗은 것이다.임직원 규모는 매년 가파르게 줄고 있다.연도별 12월말 기준 임직원수를 보면 △2020년 1156명 △2021년 915명 △2022년 902명 △2023년 832명으로 4년새 300명이상 감소했다.반면 건설현장 경비원 및 사무보조원 등이 포함된 소속외 근로자는 116명으로 전년동기 58명대비 2배가량 늘었다.지난해말 73명이었던 미등기임원도 지난 1분기 38명으로 반토막났다.다만 임원 경우 서희건설 관리본부 운영팀장 출신으로 알려진 최준식씨가 자회사 한일자산관리앤투자 대표를 맡는 등 사례로 비춰볼 때 다른계열사나 자회사로 옮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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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인력유출은 시공능력평가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2024년도 서희건설 시평순위는 18위로 전년대비 2계단 상승했다. 10위권대에 진입한 것은 창사이래 최초다.하지만 시공액 평가항목중 기술능력생산액과 기술개발투자액 등으로 산정되는 기술평가액은 지난해 1915억원에서 올해 1813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특히 건설업 관련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기술자수와 국제인증, 신기술지정 여부 등을 통해 산정되는 신인도평가액 경우 1271억원에서 698억원으로 45.0%나 급감했다.이는 해당기간 기술자수가 395명에서 377명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서희건설이 보유한 기술자수는 2022년 411명을 기록한뒤 3년째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근로자들의 줄퇴사가 이어지면서 건설업 핵심인력인 기술자까지 줄어든 셈이다.자발적 퇴사든, 구조조정을 위한 인력감축이든 서희건설은 '고용불안' 기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1분기 기준 서희건설 평균 근속년수는 7.1년으로 시평순위가 비슷한 계룡건설(17위, 9.7년)이나 금호건설(20위, 13.1년), 한신공영(28위, 10.8년) 보다 훨씬 짧다.특히 최근 몇년간 시평순위·매출 등 외형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임직원 줄퇴사를 바라보는 업계내 시선이 곱지 않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비상경영 상황도 아니면서 임직원 고용안정성 문제에 손놓고 있는 것은 기업이나 브랜드 이미지에 해가 될 수 있다"며 "직원 사기저하와 그에 따른 추가 인력유출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서희건설 측은 근로자 감소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당사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