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차 거래대금 1398억원 … 한국거래소 26.17% 수준개인투자자 비중 98% … 외인·기관 참여율 대비 압도적3월 말까지 거래 종목 800개로 확대 … 활성화 기대감 ↑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출범 3주차를 맞은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NXT에서 거래 가능한 종목이 이달 말까지 800개로 늘어나면 투자자들의 거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저조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참여율을 높이는 일은 숙제로 남았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첫 거래 이후 2주차(4~14일)까지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된 10개 종목의 거래대금은 1398억173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동일 종목 기준 한국거래소에서 발생한 거래대금(5342억6683만원)의 26.17% 수준이다.

    같은 기간 거래량의 경우 498만1716주로 한국거래소 대비 NXT 비중은 26.47%로 나타났다.

    거래대금 기준 투자자별 거래실적은 개인투자자들이 1369억1835만원으로 전체 97.93%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각각 7억3074만원, 21억6821만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14%, 0.41%에 그쳤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코스닥 종목의 NXT 거래 비중이 유가증권 종목에 비해 높았는데,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게다가 개인투자자 대부분이 최선 집행에 의한 자동배분(SOR) 시스템을 선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이번 주부터 NXT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이 코스피 상장사 55개, 코스닥 시장 55개로 확대됐다. 10개만 거래할 수 있었던 기존보다 총 100개 종목이 더 추가된 것이다.

    주요 종목들을 살펴보면 코스피 시장에서 ▲신세계 ▲LG생활건강 ▲GS ▲한화 등이 새로 들어왔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 ▲원익IPS ▲코스메카코리아, 하나머티리얼즈 등이 추가됐다.

    또한 NXT 거래 가능 종목은 오는 24일 240개, 31일 450개를 추가해 이달 말까지 800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코스피·코스닥 시장 대형주들을 거래할 수 있게 되면 NXT 거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종목 확대 이후 17일, 18일 거래대금은 각각 1283억원, 1180억원으로 지난 10거래일간의 일 평균 거래대금(140억원)보다 약 9배나 늘었다. 전날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종목은 한화로 전체 거래량이 49만주에 달했고 ▲심텍(34만주) ▲포스코엠텍(18만주) ▲콜마비앤에이치(9만주) ▲현대건설(8만8000주) ▲강원랜드(8만60000주) 등이 뒤를 이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체거래소의 합산 거래대금은 동일 종목 기준 한국거래소 대비 약 30%로 거래 종목 확대와 함께 현재 기조가 이어진다면 전체 거래대금이 약 30%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해와 달리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연초 이후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1분기 증시 환경도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저조한 참여율을 높이는 일은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남았다.

    특히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7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달 들어서도 18일까지 1조585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등 ‘셀 코리아’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를 두고 “중국의 딥시크 충격에 따른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기관의 경우 대량·바스켓매매 기능의 운영 지연에 발목이 잡혔다. NXT는 출범을 앞두고 대량·바스켓 시장 테스트 과정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발견해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

    대량·바스켓매매는 일정 기준에 따라 여러 종목을 묶어 거래하는 방식으로 헤지펀드, 기관투자자, 퀀트 트레이딩(알고리즘 매매) 등에서 자주 활용된다. 서킷브레이커는 증권 시장에서 가격 변동 폭이 확대돼 지수가 급락하는 경우 시장 충격 완화를 위해 주식 매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제도다.

    기관투자자들의 활발한 거래 참여를 위해서는 대량·바스켓매매 기능이 원활하게 운영돼야 한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거래 가능 종목이 800개로 확대되는 이달 31일 개장을 목표로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참여가 이뤄진다면 NXT의 거래량이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출범 직후부터 빠른 점유율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거래 시장의 경쟁 심화가 시장구조의 고도화와 투자자들의 편익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