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일본 방문 한국인 역대 최대 기록재방문과 소도시 여행객 수 증가 추세항공사별 신규 취항·증편으로 수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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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도쿄도 다이토구 소재 우에노 공원에서 방문객들이 벚꽃을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100엔당 85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엔 재정환율이 1000원을 눈앞에 두며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엔화 강세로 일본 여행 수요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본 노선은 여전히 견조한 수요를 보이며 봄맞이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17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에 입국한 한국인 방문객 수는 96만7100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1월보다 12.8% 늘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인원을 기록했다.해당 기간 해외 출국자 수와 비교해도 3명 중 1명은 일본에 간 것으로, 지난 삼일절 연휴에만 23만1956명이 일본으로 향했다.전문가들은 엔화 강세에도 짧은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기에 일본만 한 곳이 없다는 의견이다. 장거리 여행은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부담스럽지만 일본은 비행기 요금을 해결하면 국내 물가와 크게 차이가 없어 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이전에 방문한 장소를 찾아 관광을 넘어 문화·예술을 체험하려는, 이른바 ‘N차 방문’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이를 공략한 현지 체험형 여행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항공권 검색 앱 스카이스캐너 검색량을 보면 올해 봄철 인기 여행지로 일본 주요 도시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관광객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후쿠오카(17%), 오사카(13.8%) 도쿄(13.5%)에 이어 제주도(11.9%)가 다음을 차지했다.통상적으로 항공업계는 3월을 겨울 성수기 종료와 새 학기 시작에 따른 비수기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이달 말부터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일본을 찾는 여객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맞춤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올해 초 기준 일본 노선 비중이 가장 큰 진에어는 이달 30일까지 일본 다카마쓰 노선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봄맞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다카마쓰행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에게 리쓰린 공원 입장권과 쇼도시마 섬 페리 왕복 승선권 500매를 선착순으로 무료 제공해 소도시에 대한 수요를 늘려갈 계획이다.또한 내달 3일부터 일본 오키나와현 최남단에 위치한 소도시 이시가키지마로 향하는 인천발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새로운 노선은 국적 항공사 중 진에어가 처음으로 운항하며 오키나와를 경유해야 하던 불편을 덜어 여름 레포츠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진에어 관계자는 “4월부터 시작되는 하계노선은 전통적으로 동남아보다 비행시간이 짧고 접근성이 편한 일본이 선호도가 높으며 수익성 또한 높다”라고 말했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도 2023년부터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일본 인기 노선을 증편했다. 다음 달 18일부터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인천발 고베 노선을 매일 2회 운항해 간사이 지방 수요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운항을 재개한 구마모토 노선에 오는 23일까지 7%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저가항공사(LCC) 중 가장 많은 일본 노선을 보유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오이타 노선과 히로시마 노선을, 에어부산은 마쓰야마 노선을 두 배 가까이 증편할 방침이다.에어서울도 이달 31일부터 요나고 단독 노선을 확대할 예정이며 골프 성지로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다카마쓰 노선에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티웨이항공은 일본 등 국제선을 대상으로 이달 23일까지 ‘봄격할인’ 할인코드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이스타항공 역시 인천~도쿠시마 노선을 단독 운항하며 부산발 구마모토·오키나와 노선도 운항한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엔화가 오르는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N차 방문이 증가하고 있고 다음 달 13일부터 오사카 엑스포가 개막하는 등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