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 진행'증시 밸류업' 위한 거래소 핵심전략 언급기업 자율성 재차 강조, 이사회 역할 독려
  • ▲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한국거래소
    ▲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한국거래소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올해 증시 부양책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정 이사장은 긴 호흡으로 자본시장 레벨업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취임 일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난 24일 정은보 이사장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기업 밸류업에 대한 거래소의 핵심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 이사장은 △기업 밸류업 지원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 확대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자본시장 마케팅․소통 강화 등 '4대 핵심전략'을 공개했다.

    무엇보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을 위한 '기업의 자율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밸류업이 자율성에 기반을 둔 이유는 장기적으로 기업 스스로의 잠재력을 높이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며 "때문에 규제를 앞세우는 것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율적인 참여가 제대로 이뤄졌을 시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그로 인한 효율성을 높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현재 거래소는 밸류업 전담조직과 자문단을 통해 기업 공시·IR 등 기업의 밸류업 활동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거래소는 금융당국과 함께 밸류업 자체가 상장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수립하는 발전 전략이라는 점에서 5가지(자율성·미래지향성·종합성·선택과 집중·가능성·이사회 책임) 부문을 강조했다.

    특히 밸류업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서는 이사회의 '의지'와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과 직결되는 주주친화적 정책은 이사회의 권위있는 결정을 통해 공시돼야 한다"며 "이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세제 인센티브 등 나름대로 방안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투자자의 시장 평가 및 투자 유도를 위해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지수 연계 ETF 등 금융상품 출시로 투자자들에게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 확대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불법 공매도 적발을 위한 시장 감시도 강화한다. 거래소의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 강화와 사이버 감시체계를 고도화해 투명한 자본시장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상장심사 관행을 개선해 부실기업에 대한 조기 퇴출 제도도 마련한다.

    나아가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힘쓴다. 내년 대체거래소(ATS) 출범에 따른 복수시장 체제에 대비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통합시장관리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본시장 마케팅 강화에도 나선다. 글로벌 투자자, 지수사업자 등과의 파트너쉽을 확대하고 해외 사무소 기능 재정립을 통해 글로벌 마케팅에 속도를 내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내외 거래소 산업 경쟁환경에 대응해 신규 수익원 발굴 및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미래사업본부(가칭)을 신설할 계획이다"며 "K-밸류업 ETF․파생상품, ETP 신상품 등 혁신금융상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거래소 유튜브 채널 전면 개편을 통해 투자자와의 소통 채널도 다변화하겠다"며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우리 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전략과제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