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IOC 난민 올림픽 팀과 함께한 'Watch Where We're Going' 캠페인 공개난민을 향한 비하적 질문 "어디서 왔나요?" 대신 그들의 미래가 향하는 곳에 초점 맞춘 메시지 전달와이든+케네디 암스테르담(Wieden + Kennedy-Amsterdam) 대행
  •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가 난민 올림픽 선수들의 강인한 스포츠 정신을 담은 'Watch Where We're Going(어디로 향하는가를 보라)' 캠페인을 공개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난민 올림픽 팀(Refugee Olympic Team)의 공식 유니폼 공급 업체인 나이키는 선수들의 과거가 아닌 미래에 초점을 맞춘 선수단 캠페인을 공개하고 브랜드 사상 최초로 난민 운동선수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이번 캠페인에는 나이키와 계약을 맺은 복싱 선수 신디 은감바(Cindy Ngamba)와 유도 선수 모하마드 라쉬노네즈하드(Mohammad Rashnonezhad), 사이클 선수 아이루 게브루(Eyeru Gebru), 800미터 달리기 선수 페리나 로쿠네 나캉(Perina Lokure Nakang) 등이 등장한다.

    광고는 난민들이 사람들로부터 자주 듣는 "당신은 정말로 어디에서 왔습니까?(Where you really from?)"라는 다소 모욕적인 질문에 대한 선수들의 답변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 ▲ 나이키와 후원 계약을 맺은 난민 복싱 선수 신디 은감바. ©나이키
    ▲ 나이키와 후원 계약을 맺은 난민 복싱 선수 신디 은감바. ©나이키
    신디 은감바는 "내가 정말로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봤으니, 내가 정말로 어디에서 왔는지 말해주죠"라고 말하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난민 선수들을 보여준다. 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매트', '트랙', '링', '1주일에 2번의 마라톤 완주', '해가 지기 전까지 200km 사이클링 연습' 등이 "운동 선수이자 난민으로서의 나의 출신지"라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신디 은감바는 "나는 내 나라와 국기, 집을 잃었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이게 바로 우리가 정말로 어디서 왔는가에 대한 답변"이라며 "이제 우리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보라"고 외치며 경기장으로 향한다.

    나이키의 이번 캠페인은 신디 은감바와 같은 난민 운동 선수들을 정의하는 것은 이들이 '어디서 왔는가'가 아닌,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임을 강조하며 나이키의 스포츠 정신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이번 캠페인은 나이키의 오랜 파트너인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와이든+케네디 암스테르담(Wieden + Kennedy-Amsterdam)가 대행했으며 광고 제작 회사 벨라스(Vellas)와 프로덕션 컴퍼니 100%가 제작했다. 

    나이키 측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스포츠의 힘을 믿고,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나이키는 올림픽 난민 재단과 협력해 난민 운동선수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나이키의 이번 캠페인은 난민들이 스포츠를 통해 공동체를 구성하고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나이키와 올림픽 난민 재단(Olympic Refuge Foundation, ORF) 간 컬래버레이션의 일환으로, 놀이와 스포츠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여 자신감을 높이고 전반적인 정신 건강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난민 올림픽 팀을 지지하기 위한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국제 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와 오길비 뉴욕(Ogilvy New York)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난민 선수들을 위해 가상의 국가와 국기를 만든 'The Refugee Nation' 캠페인은 지난 2017년 칸 라이언즈(Cannes Lions)에서 '그랑프리 포 굿(Grand Prix for Good)'을 수상하며 전 세계인의 호평을 받았다.

    한편 난민 올림픽 팀은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오는 7월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에도 출전한다. 

    올해 난민팀 선수는 36명으로 구성됐으며 아프가니스탄, 카메룬, 쿠바, 이란, 남수단, 수단,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 11개 나라 출신이다. 이번 난민팀은 올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2016년 10명, 2020년 19명)로 육상, 배드민턴, 브레이킹, 복싱, 카누, 사이클, 유도, 사격, 태권도, 수영, 역도, 레슬링 12개 종목에 출전해 전 세계 선수들과 겨루게 된다. 

    난민팀은 내전과 전쟁이나 차별 등 피치 못할 사유로 조국을 떠난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도록 IOC가 결성한 특별팀으로 올림픽 연대 기금에서 이들의 올림픽 준비와 출전 비용을 모두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