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규주택 공급건수 급감…매매값, 1개월만 5.7% 상승 모듈러주택, 새로운 대안 급부상…한-미, 공법 공유 협력 삼성물산·현대ENG·GS건설·포스코, 특허·기술력·경험보유 시장규모 2032년 약 373조원 예상…매년 7.3% 성장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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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듈러 주택시장이 국내건설사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모듈러 주택시장은 성장잠재력이 큰데다 최근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 부동산시장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금리로 지난 2022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신규주택 공급건수가 급감했다. 덩달아 집값은 오르고 기존주택 거래량은 감소하면서 청년들이나 중산층 내집마련 진입이 어려워졌다.
워싱턴D.C 미 전국부동산협회(NAR)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량은 414만채였다. 전월 422만채 대비 1.9% 감소했다. 반면에 기존주택 평균 가격상승률은 5.7%로 40만7600달러(약 5억5759만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듈러주택은 미국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주택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내집마련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택노후화와 빈곤층 주거문제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진현환 국토교통부 1차관은 지난달초 미국을 방문해 주택도시개발부(HUD) 줄리아 R. 고든 차관보 만나 모듈러주택 공급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자리에서 미국측은 한국의 고층 모듈러주택 건설경험과 공법노하우를 공유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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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국 모듈러주택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주거형태 변화 영향이다. 그동안 미국 주거형태는 대부분 단독주택이었다. 하지만 단독주택은 비용이 비쌀뿐 아니라 아파트에 비해 인프라시설을 구축하는데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는 단점이 있었다.더불어 미국지역사회조사(American Community Survey)에 따르면 미국 주택 평균연령은 40년으로 전체 35%가량은 1970년대 이전에 지어졌다. 그만큼 노후문제도 심각하다.이같은 노후주택들은 미국 주택시장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매입자가 생기지 않아 방치되면서 폐가로 전락하는 집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유지보수 및 관리가 용이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용도 저렴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현재 국내건설사들은 모듈러공법으로 고층건물을 짓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그 대표주자가 현대엔지니어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8월 국내 최고층 모듈러주택인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을 공개했다. 이주택은 총 13층, 106가구로 이뤄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같은 모듈러주택을 짓기 위해 특허 17건·건설신기술 1건 등을 보유중이다.포스코이앤씨도 다양한 종류 모듈러주택을 짓고있다. 국내 최초 모듈러공법을 적용한 '청담 뮤토'를 시작으로 △가양동 행복주택 △옹진 백령 공공실버주택 △신내 컴팩트 시티 공공주택' 등을 시공,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해에는 11월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6-3 생활권 임대주택사업 우선협상자로도 선정됐다. 이사업은 총 416가구를 짓는 국내 최대 규모 모듈러주택 사업이다.삼성물산은 지난 2022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내 '스마트 건설지원센터 2센터'를 시공하면서 모듈러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후 지난해 1월 삼성물산은 사우디 국부펀드(PIE)간 모듈러 협력관계 상세양해각서(MOU)를 체결,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더불어 삼성물산은 북유럽시장에서 모듈러사업 경쟁력을 보유한 라트비아 포트라프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일본 세키스이 하임과도 협약을 맺었다.GS건설은 지난 2020년 폴란드 단우드와 영국 엘리먼트 등 글로벌 모듈러주택 기업을 잇달아 인수했다. 이처럼 국내건설사가 글로벌 모듈러주택 기업을 인수한 것은 GS건설이 최초다. 이를 바탕으로 GS건설은 목조모듈러 전문기업인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하면서 모듈러 주택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DL이앤씨는 모듈러 기술개발과 관련한 특허를 40여건 보유하고 있다. 이중 멀티 커넥션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기술은 표준 모듈려 유닉을 소비자 취향에 맞게 골라 원하는 평면을 계획할 수 있다.미국시장 선점은 국내건설사들에도 유럽 등 선진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미국 모듈러 주택시장 규모는 13조원이었다. 오는 2030년까지 매년 7.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이다.또한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세계 모듈러 주택 건설시장은 지난해 기준 193조원에 이른다. 오는 2032년까지 약 37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