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比 1억478만달러 뚝…인니·하노이·청두 프로젝트 감액해외매출 2821억→1746억원 38.1%↓…"그룹의존도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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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2년전 그룹사가 발주한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 수주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그룹의존도를 낮추고 해외수주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3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4월말 기준 롯데건설 해외수주 누적액은 마이너스(-) 4647만달러로 전년동기 5831만달러대비 1억478만달러 줄었다.기수주한 인도네시아 '코타 카사블랑카 3 건축공사'와 '롯데 LDF 하노이 시내면세점 CM용역', 중국 '청두 프로젝트 기술지원용역' 등 계약정산액이 감액돼 마이너스로 전환했다.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주액을 기록했던 2022년 1분기 14억1723만달러와 비교하면 14억6000만달러, 한화로 약 2조원 급감했다.연도별 롯데건설 해외수주 순위를 보면 2020년 10위(4억5803만달러), 2021년 18위(1억1707만달러)로 10위권대를 유지하다 2022년 17억6938만달러 깜짝실적을 기록하며 단숨에 5위로 올라섰다.롯데케미칼이 발주한 라인 프로젝트 수주가 결정적이었다.해당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에 39억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당시 롯데건설 해외수주액 16억3200만달러의 약 90%를 차지했다.하지만 이듬해인 2023년 연간수주액이 1억1768만달러로 줄어들면서 순위도 20위권 밖으로 다시 밀려났다. 라인 프로젝트 수주후 눈에 띄는 수주성과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실적이 내려앉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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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매출도 하향세다. 분기보고서를 보면 롯데건설 1분기 해외부문 매출은 1746억원으로 전년동기 2821억원대비 1075억원(38.1%) 감소했다.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고 있다.같은기간 해외사업중 건축부문 매출은 813억원(전체 매출중 5.73%)에서 70억원(0.37%)으로 줄었고 토목도 252억원(1.77%)에서 149억원(0.79%), 플랜트도 1755억원(12.3%)에서 1526억원(8.05%)으로 각각 감소했다.롯데건설은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등 내실경영에 집중하면서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15%로 전년동기 227%보다 12%p 하락했다. 같은기간 단기차입금도 1조2200억원에서 8790억원으로 줄었다.하지만 해외부문에선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추후 실적개선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그룹사 발주사업 수주여부에 따라 해외실적이 크게 널뛰는 만큼 독자생존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실제로 지난해말 기준 롯데건설 특수관계자 수주비중은 35.2%로 직전년 22.1%대비 13.1%p 늘었다.롯데건설 관계자는 "라인 프로젝트 첫삽을 뜬 이후로는 해외진출보다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급격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선별수주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