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5월 2% 하락금리 모멘텀 영향 큰 코스피…채권금리 상승 영향 커금리인하 사이클 가시성 관건…대장주 삼성전자 반등도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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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를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신고점을 앞다퉈 돌파하고 있지만 코스피는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철저히 소외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피가 유독 금리 방향성에 예민한 만큼 금리 인하 사이클의 가시성이 높아지면 다시 유의미한 상승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는 전달 대비 2.08% 하락한 2636.52포인트로 마감했다.지난달 2700선 안팎에서 박스권 등락을 보이다가 후반 들어 2600선으로 내려왔다. 올해 들어 코스피 수익률은 지난달 31일 기준 -0.72%를 기록했다.지난 4월 2500선까지 내려오며 조정받은 코스피가 5월에는 반등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엔 주식을 팔고 떠나라)'라는 증권가의 오랜 속설이 현실화됐다.지난달 국내 증시가 부진에 빠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360개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2685개사 중 13.4%에 달하는 수준이다. 360개 종목 중 코스피 종목은 99개고 코스닥 종목은 261개로 집계됐다.코스피는 '불장' 흐름을 보이는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부진하다.최근 나스닥은 1만7000선을 뚫으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다우존스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만을 넘겼다.유럽 대표종목을 모아놓은 유로스톡스50지수 역시 올해만 12% 올랐고, 프랑스와 독일 증시도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아시아 주요국 증시까지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대만과 일본은 올해 들어 20%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고, 베트남도 두 자릿수 오름세를 보였다.코스피가 글로벌 랠리에서 소외되는 건 금리 모멘텀에 크게 영향을 받는 성장주 비중이 높은 구조적 원인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5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충격 이후 연이은 경제 지표 호조, 국채 입찰 부진 등의 여파로 채권금리의 레벨업이 지속됐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신흥국 증시처럼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구조적으로 성장주 비중이 14.6%(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외)에 달할 정도로 높아 채권금리 등락에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채권 금리 방향성에 예민한 코스피는 하락 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때문에 미국 금리인하 시점과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동안 코스피의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채권금리가 내림세를 보일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이경민 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가시성이 높아지며 채권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경우 '미운오리' 코스피가 '백조'가 돼 날아갈 수 있다"면서 "대표적인 사례가 2023년 11월, 12월로 당시 코스피는 저점 대비 17.2% 급등하며 글로벌 증시 중 1위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시장은 6월부터는 주요 선진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완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당장 캐나다중앙은행(BOC)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5일과 6일(현지 시각) 예정인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1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올해 연준의 금리 스탠스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코스피가 전고점을 돌파하려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0%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흐름이 관건이란 분석도 나온다.5월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조5810억원을 팔아치웠다.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사상 처음 파업을 선언하면서 악재가 겹쳤다.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만 5.16% 내렸다. 시가총액도 지난달 2일 465조원에서 31일 기준 438조원으로 27조원이 증발했다.다만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1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부진하더라도 삼성전자의 펀더멘털 자체가 흔들린 건 아니라는 시각이다. HBM 공급 문제 역시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등 고객사도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이외의 공급사를 확보해 안정적인 수급을 원할 것"이라며 "결국 삼성전자도 하반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