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 위한 약가 협상 진행 중같은 P-CAB 계열 케이캡·펙수클루 급성장 … 자큐보 기대감도 ↑상품매출 비중 줄여 수익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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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약품이 신약개발은 물론 수익성 제고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일약품은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틱테라퓨틱스를 통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성분 자스타프라잔시트르산염)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2%에도 미치지 못한 영업이익률로 한때 유통사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신약개발을 통해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37호' 신약으로 품목허가를 받은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정 20mg의 약가 협상이 진행 중이다.

    HK이노엔의 케이캡정(성분 테고프라잔) 50mg과 케이캡구강붕해정 50mg은 1정당 1300원, 케이캡정 25mg은 867원으로 정해졌다.

    대웅제약의 펙수클루정(성분 펙수프라잔염산염) 40mg은 1정당 939원, 펙수클루정 10mg은 376원이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자큐보 약가에 대해서는 어느 수준으로 정해질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자큐보에 앞서 국내 시판 중인 HK이노엔의 케이캡은 지난해 원외처방 매출 1582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는 2022년 7월 츨시돼 지난해 원외처방 매출 535억원, 지난 3월까지 누적 매출 776억원을 기록하는 등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2000억원대를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일동제약은 국내 네 번째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출시를 목표로 자회사 유노비아가 대원제약 간 'ID120040002'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해 국내 임상 2상 시험 진입을 앞두고 있다.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는 기존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와 달리 식사 여부와 무관하게 복용이 가능하고 기존 치료제 대비 약효 지속시간이 긴 것이 장점이다.

    이 같은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성장성에 자큐보는 제일약품의 수익성을 높일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체 개발 신약인 만큼 다른 제약사에서 도입한 의약품처럼 수익을 나눌 필요가 없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제일약품은 2017년 제일파마홀딩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2020년 기록한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 1.9%가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1.2%에 그쳤으며 올 1분기에는 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이익을 내기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국내 도입한 의약품 위주로 사업을 꾸려 상품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전체 매출 대비 상품매출 비중은 70.9%에 이른다.

    1분기 매출 1~3위 의약품은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정(418억원), 말초신경병성 치료제 리리카캡슐(183억원), 해열·진통소염제 쎄레브렉스캡슐(104억원)인데 이들 모두 화이자에서 분사한 비아트리스로부터 도입한 의약품이다.

    반면 약효를 강화하거나 제형을 변경하는 등 자체 기술이 탑재돼 수익성이 높은 개량신약 1~3위는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플러스(42억원), 죽상동맥경화성 증상 개선 치료제 필그렐정(23억원), 위암·직장암 치료제 론서프정(22억원)으로 이들 제품의 매출의 총합은 쎄레브렉스캡슐에도 미치지 못한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자큐보 출시가 이뤄져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반영된다면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