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판매량 15만9558대… 전월比 8.5% ↑친환경차 판매 비중 사상 첫 20% 돌파하반기 전기차·하이브리드 신차 보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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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차 캐즘(시장 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감소) 현상으로 자동차 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내 판매량이 16만 대에 육박하며 부진을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5월 미국 시장에서 총 15만955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달보다 8.5% 증가한 규모다. 친환경차와 레저용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주효했다.
이 기간 현대차 판매량은 8만4402대(제네시스 포함)로 전년 동월보다 11.6% 늘었고, 기아는 7만5156대로 5.1% 증가했다.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 등 친환경차 판매는 월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판매 비중이 20%를 넘겼다.
차종별로 보면 현대차 아이오닉5가 판매량 4449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1.9% 증가하며 역대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썼다.
기아는 EV6 2660대, 니로 EV 2350대, EV9 2187대, 아이오닉6 1099대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니로는 역대 월간 최다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투싼이 전년비 46.4% 증가한 5359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스포티지 HEV 3822대, 싼타페 HEV 3453대, 쏘나타 HEV 2307대, 아반떼 HEV 2126대 등의 순이었다.
국내에선 전년비 9.4% 감소했으나 전 세계 시장에선 총 35만622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혼류 생산 경쟁력이 급작스러운 EV 둔화와 HEV 붐에 원활히 대응하게 했다"며 "다시 찾아올 전기차 시대에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등 신공장이 경쟁력을 한층 높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아이오닉의 라인업 확대, 신규 하이브리드 모델 보강 등에 나설 예정이다. 기아는 EV3 출시를 비롯, 카니발 HEV 수출 본격화 등 EV와 HEV를 아우르는 판매 확대를 통해 친환경차 중심의 믹스 개선에 나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