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이달 중순까지 30여건 일정 소화이달 4일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와 회동"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자"전삼노, 첫 연가투쟁… "최종목표 총파업"
  • ▲ 이재용 회장이 지난달 UAE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 이재용 회장이 지난달 UAE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한 지 31년이 지났다. 이재용 회장은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미국 출장에 나선 가운데 노조는 연가 투쟁을 하면서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달 4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버라이즌(Verizon) CEO와 회동을 가졌다. 

    이 회장은 베스트베리 CEO와 ▲AI를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방안 ▲차세대 통신기술 전망 ▲기술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제고 전략 ▲버라이즌 고객 대상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확대 협력 ▲하반기 갤럭시 신제품 판매 확대 협력 등 사업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미팅에는 삼성전자 ▲노태문 Mobile eXperience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후 이 회장은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달 중순까지 30여건의 일정을 분 단위로 소화해 AI, 반도체, 통신 관련 기업 CEO 및 정관계 인사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뉴욕과 워싱턴DC 등 동부는 물론 서부의 실리콘밸리까지 아우르는 이번 미국 출장은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는 물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 S24’를 출시하며, 글로벌 통신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의 위상을 키워가고 있다. 

    또한 지난 1993년 6월 7일 이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을 한 지 31주년을 맞은 점도 감안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이 선대회장은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가 될 것” 등의 표현으로 신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 ▲ 뉴데일리DB ⓒ
    ▲ 뉴데일리DB ⓒ
    한편,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7일 첫 연가 투쟁에 돌입한다. 

    앞서 전삼노는 조합원 전원에게 이날 하루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에 동참하라는 지침을 하달했다. 전삼노 조합원수는 2만8000여명으로 삼성전자 잔체 직원의 약 22% 규모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사장 첫 연가 투쟁이 조합원 자의에 의해 결정됐다는 점을 감안해 참여 인원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연가 투쟁 후 다른 방식의 파업도 계획 중”이라면서 “연가 투쟁은 우리의 최종 목표인 총파업으로 가기 위한 첫번째 절차”라고 덧붙였다. 

    앞서 사측과 전삼노는 올해 1월부터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으며, 지난달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한편, 전삼노가 이날 연가 투쟁을 전개하는 가운데 노노갈등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지부장 A씨는 지난 3일 사내 게시판에 ‘전삼노의 비위 행위를 알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전삼노는 2020년 노조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조합원 수를 부풀렸다”면서 “근로면제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비노조원인 일반 직원의 사내계정 정보를 도용해 허위로 조합원을 등록했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현재 조합원을 4000명 이상으로 등록해 1만5000시간 이상의 근로시간면제 권한을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해 총 8명이 근로시간 면제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