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우주선 비행 뒤 성공적 귀환보잉사 우주캡슐, ISS에 성공적 안착"우주선 상용화에 새로운 이정표 세워"
  • ▲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십'. ⓒ스페이스X 엑스 캡처
    ▲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십'. ⓒ스페이스X 엑스 캡처
    미국의 민간 우주선 개발사들이 잇따라 중요한 발사를 성공하면서 민간 기업을 필두로 한 우주 개발의 서막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6일(현지시간)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네 번째 시험 비행 만에 지구 궤도를 비행한 뒤 성공적으로 귀환했다.

    높이 397피트(약 121m)의 스타십은 이날 오전 7시50분(미 중부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2단 발사체의 아랫부분은 '슈퍼헤비'와 분리된 스타십은 시속 2만6225km 안팎으로 고도 210km에 도달했다. 예정된 지구 궤도 항로를 비행한 스타십은 발사 40분가량 지난 시점부터 고도를 낮추며 대기권에 재진입해 바다에 착수, 폭발 없이 약 70분간의 여정을 마쳤다.

    '슈퍼헤비'도 우주선에서 분리된 후 처음으로 착륙 연소에 성공하고 멕시코만에 연착륙해 발사 후 약 8분만에 비행 테스트의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

    스페이스X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스플래시다운 성공! 전체 스페이스X 팀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스타십의 흥미진진한 네 번째 비행 테스트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스플래시다운'은 우주선이 지구로 귀환할 때 낙하산으로 속도를 줄이면서 바다에 착수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스타십이 어느 정도 파손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스페이스X는 두 차례 시험 비행을 실시했으나 각각 4분, 8분만에 실패로 끝났다. 지난 3월 시행된 세 번째 시험비행에서 스타십은 48분여간 비행하며 예정된 궤도에는 도달했지만 대기권 재진입 후 하강하는 과정에서 교신이 완전히 끊겼다. 공중에서 분해된 것으로 추정됐다.

    스페이스X는 홈페이지와 엑스에 로켓 발사와 우주선 비행 전 과정을 생중계했다. 그러나 대기권 재진입 중 스타십에 부착된 카메라가 제대로 주변을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시야가 가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에 "많은 타일(tile)이 손실되고 플랩(flap·덮개)이 손상됐지만 스타십은 바다에 연착륙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스타십이 고도 30마일(약 48km) 이상에서 스티어링 플랩(steering flaps) 중 일부가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고, 파편들이 카메라 렌즈를 깨뜨려 시야가 방해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네 번째 시도에서는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지난 3월과 같은 폭발은 없었지만 스타십은 상당 정도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스페이스X의 거대한 스타십은 우주로 날아가 지구 대기권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살아남아 머스크의 우주선 상용화를 향한 여정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AP 통신도 "미 항공우주국(NASA)과 머스크가 인류를 달에 이어 화성으로 데려가기 위해 궁극적으로 이 로켓을 재사용하려는 계획에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화성을 개척해 인류가 이주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스타십을 개발해 왔다. 이 우주선은 NASA가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에 보내려고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 임무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CST-100 '스타라이너'도 첫 유인 시험 비행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했다.

    NASA 소속 베테랑 우주비행사인 배리 부치 윌모어(61)와 수니타 윌리엄스(58)가 탑승한 스타라이너는 6일 오후 1시34분(미 동부시간·한국시간 7일 오전 2시34분) 남부 인도양 약 402km 상공에서 ISS에 안전하게 도킹했다고 CNN,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스타라이너는 당초 이날 낮 12시15분 도킹 예정이었으나 일부 제트 추진기에 문제가 생기면서 1시간여 늦춰졌다.

    스트라이너는 전날 오전 10시52분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채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아틀라스 V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고, 궤도에 안착한 뒤 비행을 시작했다.

    우주비행사들은 약 8일간 ISS에서 머문 뒤 오는 14일 미국 서부의 사막으로 귀환하기 위해 스타라이너에 다시 탑승할 예정이다. 다만 착륙 지점 날씨와 우주선 테스트에 따라 ISS에 더 오래 머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