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최대주주인 기업에 손배소 피소"래몽래인 자금 이용해 기업 인수" 주장
  • ▲ 배우 이정재ⓒ연합뉴스
    ▲ 배우 이정재ⓒ연합뉴스
    배우 이정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티스트유나이티드에 소송을 당한 래몽래인 대표가 "기망적인 방법으로 경영권 편취를 당했다"고 밝혔다.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투자 전 논의했던 것과 달리 래몽래인의 자금을 이용해 거래정지 상태인 엔터테인먼트 상장사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하게 됐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현 경영진은 회사의 본업에서 벗어나는 상장사 인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아티스트유나이티드에) 전달했다"며 "이후 저희에게 돌아온 대답은 대표이사와 사명 변경, 이사회 전원 사임 및 교체, 정관 변경 건으로 임시주총을 열라는 일방적 통보"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지난 3월 14일 공동 투자자들과 함께 래몽래인 인수를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투자금 납입은 6일 후인 같은 달 20일 이뤄졌고, 이후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래몽래인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사내 배우인 이정재, 정우성과 관련한 영화 및 드라마 제작을 위해 래몽래인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사측은 김 대표가 투자자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임시주주총회 개최 요청도 무시했다며 손배소를 제기한 상태다.

    김 대표는 "1대 주주가 된 지 불과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래몽래인의 현금자산을 이용해 다른 기업 인수를 위한 껍데기로 쓰겠다는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래몽래인을 기망적 방법으로 경영권을 편취하는 세력의 희생양이 되게 할 수는 없다.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저는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경영권 편취 행위에 동조할 수 없기에 이사회 등을 통해 견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정재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이정재 배우의 네트워크, 자본력으로 래몽래인이 글로벌 진출을 꿈꿀 수 있다고 믿었기에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손잡은 것"이라며 "이 배우는 지금껏 단 한 번도 회사를 방문하지 않았고, 경영에 관한 어떤 비전도 제시한 바 없다"고 전했다.

    현재 올해 1분기 말을 기준으로 래몽래인의 최대주주는 18.44%를 보유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이고, 이정재 역시 5.12%를 보유해 둘의 지분율을 합치면 총 23.56%에 달한다. 김 대표의 지분은 13.41%, 래몽래인 윤희경 이사의 지분은 0.51%다.

    콘텐츠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와 이 회사 박인규 대표가 각각 래몽래인 지분 10%와 5.12%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다툼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래몽래인은 2007년 설립된 드라마 제작사로, '성균관 스캔들', '재벌집 막내아들' 등 유명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스튜디오다. 동사는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