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 무너져… 외국인 지분율 30%선 위협애플 효과 등 AI 기대감 컸지만 시장은 관망세"신사업 기반 실적 안정성에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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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훈풍을 타던 LG전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줄지어 뛰어내리고 있다. 반년 만에 올라섰던 10만전자도 무너졌다.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실적과 반대로 가는 주가 탓에 투자자들의 속은 타들어가는 모습이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지난달 29일 11만500원으로 종가를 찍은 이후 13.78% 하락한 9만82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7일 보합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7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859억원(84만여주)를 내던진 영향이 컸다.외국인의 주식 매도 탓에 외인 지분 보유율은 30.33%로 30% 선이 위협받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애플의 아이폰 AI 기능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수혜주로 꼽히던 LG전자와 LG이노텍으로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반면 애플의 AI 기능 탑재가 아이폰 등 기기 판매를 촉진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과 함께 애플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반응을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라이츠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구매한 아이폰들은 완전히 구식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아이폰 매출이 최대 2년간 약 20%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엇갈리는 시장 반응 속에서도 LG전자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책정한 설비투자액은 4조384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 이상 상향했다. 특히 본궤도에 오른 전장 사업에 전년대비 26.3% 인상된 1조970억원을 투입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실적 전망도 밝다. 관건이었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며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LG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대비 59% 증가한 1조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부터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매출이 크게 늘면서 조 단위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둔화에도 볼륨존(중간 소득층 시장)과 프리미엄 세그먼트의 투 트랙 전략 및 웹OS와 가전 구독 서비스 등 신사업을 기반으로 수익성 방어를 해내는 실적 안정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