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텔리전스 발표 하루 뒤 7% 폭등사상 최고가 달성… "슈퍼사이클 시작 기여"
  • ▲ 애플의 연례 ‘WWDC 2024’에서 발표하는 팀 쿡 CEO. AFP 연합뉴스. ⓒ연합뉴스
    ▲ 애플의 연례 ‘WWDC 2024’에서 발표하는 팀 쿡 CEO. AFP 연합뉴스. ⓒ연합뉴스
    애플이 자체 기기에 탑재될 인공지능(AI) 기능을 공개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관련주도 덩달아 뛰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LG이노텍은 전일 기준 12.42% 오른 25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5% 약세로 장을 마친 가운데 하루 만에 상승 반전했다.

    같은 날 13% 넘게 떨어졌던 비에이치도 현재 10.60% 오른 2만2950원까지 올랐다. 이 외 시노펙스(14.60%), 심텍(11.76%) 등 인쇄회로기판(PCB)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 중이다.
    현지시간 11일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7.3% 급등한 207.15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일 상승률로는 2022년 이후 최대치다.

    애플은 앞서 10일 연례 세계개발자회의 개막식에서 AI 전략 공개에도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후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새로운 AI 기능이 아이폰의 슈퍼사이클을 이끌 것'이란 평가를 내놓으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애플은 시가총액 순위에서 다시 엔비디아를 누르고 2위로 올라섰으며 1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격차도 좁혔다.

    멜리우스리서치의 벤 라이츠는 "새로운 애플 인텔리전스의 AI 기능은 올 가을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맥스, M1 이상의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와 맥 등 향후 나올 제품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AI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코로나 기간 동안 구입한 아이폰 등 기존 제품은 모두 구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2년간 아이폰 매출액을 약 20% 끌어올릴 슈퍼 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라 전망했다.

    D.A. 데이비슨의 질 루리아 애널리스트 역시 애플이 구형 아이폰에서는 AI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 전략이 애플 주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1~3년간 보합권에 머물러 있었던 애플의 주가가 제품 사이클상 주가 상승세 상당 부분이 향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하며 투자의견을 'BUY(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로젠블라트의 바톤 크로켓은 애플이 주요 경쟁사들과 달리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장치)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 AI 전략을 추진하기로 한데 대해 주목했다. 

    그는 "애플은 기기 내에서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기능들을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로 제한하며 다른 기업들과 협력함으로써 값비싼 엔비디아의 칩과 서비스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도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