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6% 급락…비에이치·자화전자 등도 약세신제품 공개에도 '애플 인텔리전스' 대한 실망감원가 동결로 인한 납품업체 압박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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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가 공개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5.89% 하락한 22만3500원에 마감했다.

    비에이치도 전일 대비 9.01% 급락한 1만8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자화전자(-2.28%), LG디스플레이(-3.26%) 등도 약세였다.

    해당 종목들의 공통점은 지난 9일(현지시각) 최신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한 애플의 아이폰 수혜주라는 점이다.

    시장은 아이폰16의 인공지능(AI) 기능에 대해 주목했으나 '애플 인텔리전스'는 내달에나 시험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인 데 따른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능은 지난 6월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24)'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보다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뿐만 아니라 국내 납품업체들로선 아이폰 원가 동결과 수요 정체 전망이 압박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극심한 원가 압박 환경으로 세트 메이커들의 수익성이 저하될 상황"이라면서 "국내 일부 납품업체들에서는 아이폰16 부품 주문이 2개월 전에 비해 바뀌지 않았다. 애플의 신모델 증산 의지 현실화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선 아이폰 시리즈 출시 후 증산·감산의 윤곽이 잡히는 시기를 고려해 수혜 종목의 투자 시점을 9월 말로 꼽았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지난 5년 동안 LG이노텍 주가는 아이폰 언팩 행사 약 2주 전에 상승하고 언팩 직전부터 약 2주 동안 하락했으며 언팩 약 한 달 뒤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특히 올해는 10월 중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영미권 소비자들의 초기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의 평가가 긍정적이라면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내년을 향하며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관측했다. 

    고 연구원은 "애플 관련주는 언팩 직전 차익 실현으로 크게 조정을 받아왔다"며 "대장주인 LG이노텍에 대한 트레이딩 바이(단기 매수)가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