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상 수상자가 설립한 미디어 회사 '슈가23'과 파트너십 맺고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제작 나서스타벅스의 새로운 글로벌 리더십 구조 강화 전략의 일환AB인베브, LVMH, 생로랑, 메일침프도 자체 스튜디오 설립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전통적 광고 방식 넘어 더욱 크리에이티브하고 문화적인 콘텐츠로 소비자와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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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Starbucks)가 자체 프로덕션 '스타벅스 스튜디오(Starbucks Studios)'를 론칭하고 오리지널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스튜디오'는 오스카상을 수상한 프로듀서인 마이클 슈가(Michael Sugar)가 설립한 미디어 회사 슈가23(Sugar23)과 파트너십을 맺고 브랜드와 영화 제작자를 연결하는 한편, 프리미엄급의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를 제작할 예정이다.

    크리스티 케인(Christy Cain) 스타벅스 브랜드 & 파트너십 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스타벅스 스튜디오는 인간 간의 무한한 연결 가능성을 육성하고자 하는 스타벅스의 미션을 더욱 진화시킬 것"이라며 "젊고 유망한 예술가부터 혁신가,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는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s)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들과 스토리를 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슈가 슈가23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스토리테링은 스타벅스의 핵심이며, 스타벅스 스튜디오는 이같은 노력을 자연스럽게 확장한 것"이라며 "우리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활용해 사람 간의 연결을 촉진하고 변화를 위한 영감을 주고 더욱 강한 커뮤니티 정신을 구축할 것이다. 또한 할리우드를 비롯한 모든 협력자들과 함께 프리미엄 엔터테인먼트를 창조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 측은 브랜드의 가치를 반영하는 오리지널 영화나 시리즈 작품을 꾸준히 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지역 사회에서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가는 실제 인물들을 조명한 시리즈인 '업스탠더스(Upstanders, 2016~2017년 2개 시즌 방영)'와 커피를 매개체로 한 두 여성의 용서와 화해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힝가카와(Hingakawa, 2019년 방영)',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인 축구에 관한 이야기, 열정, 승리 등의 이야기를 담은 6부작 다큐멘터리 '디스 이즈 풋볼(This is Football, 2019년 방영)'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스타벅스는 올 3월 성명서를 통해 "스타벅스는 역사적으로 인간 간의 무한한 연결 가능성을 육성해왔고, 앞으로도 이를 계속해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크리에이티브 아트, 디자인, 건축, 패션, 출판, 음악 등 다양한 분야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문화를 형성하고 인간 간의 연결을 더욱 증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CEO와 직접 소통하는 글로벌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리더를 채용한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스타벅스 스튜디오' 설립은 지난 4월 1일부터 시행된 스타벅스의 새로운 글로벌 리더십 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랙스머너 내러시먼(Laxman Narasimhan) 스타벅스 CEO는 올 3월 스타벅스의 글로벌 확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 구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3만80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매장수를 5만500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새로운 매장 4분의 3은 미국 외의 국가에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스타벅스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오리지널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엔터테인먼트와 결합한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는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글로벌 주류 회사 AB인베브는 자체 스튜디오인 '드래프트라인(DraftLine)'을 통해 광고뿐만 아니라 영화와 TV쇼, 팟캐스트 등을 제작하고 있으며 메일 발송 서비스 기업인 메일침프(Mailchimp)는 '메일침프 프레젠트(Mailchimp Presents)'를 통해 소규모 비즈니스의 가치와 관심사 등을 반영한 오리지널 시리즈와 영화, 팟캐스트 등을 제작하고 있다.

    루이비통과 디올, 펜디 등을 소유한 럭셔리 대기업인 LVMH는 'Nowness'라는 영상 제작 플랫폼을 운영하며 문화, 패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등과 관련된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고 큐레이팅하고 있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인 생로랑(Saint Laurent)은 '생로랑 프로덕션(Saint Laurent Productions)'을 론칭하고 자체 필름 등을 제작하고 있다.

    이같은 브랜드의 자체 스튜디오나 프로덕션 설립은 전통적인 광고 방식을 넘어 더욱 크리에이티브하고 문화적인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려는 트렌드를 반영한다. 상업 광고와는 별개로 브랜드 메시지를 콘텐츠로 즐기고 소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타 브랜드 대비 경쟁력과 차별화를 갖추기 위한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