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동영상 분석 플랫폼 'Tubular', 2024 파리 올림픽 최다 조회수 콘텐츠 공개지난 90일 간 올림픽 관련 콘텐츠 2억2900만 건 조회수 기록2024 파리 올림픽에 85개 기업, 6조원 규모 스폰서십 투자한 것으로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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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이 17일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11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이번 올림픽은 '마케팅 올림픽'이라고 불릴 정도로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했다.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YouTube)에서 올림픽 기간 동안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브랜드 콘텐츠는 무엇일까.13일 소셜 동영상 분석 플랫폼인 튜블러(Tubular)는 유튜브(YouTube)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파리 올림픽 관련 콘텐츠를 올린 글로벌 기업 톱5의 성적표를 발표했다.지난 90일 동안 올림픽을 주제로 한 글로벌 브랜드의 캠페인 및 올림픽 관련 콘텐츠는 총 2억29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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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8150만 건의 조회수를 올린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오메가(Omega)의 'Paris 2024 Olympic and Paralympic Games' 캠페인 'Born to be a Legend(전설로 태어나다)'였다.프랑스 수영 대표 레옹 마르샹(Léon Marchand)과 프랑스 골프 선수 셀린 부티에(Céline Boutier) 등이 출연한 이 광고는 에펠탑과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 센 강, 알렉상드르 3세 다리 등 파리의 명소를 올림픽 경기장으로 탈바꿈시켰다.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트래시 ADV(Trash ADV)와 인디애나 프로덕션(Indiana Production)이 제작한 이 캠페인은 최첨단 생성형 AI(인공지능)을 정교하게 활용해 파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몰입감 있고 서사적인 선수들의 움직임과 스포츠 정신을 담아내 호평 받았다. 오메가 광고에는 3개 대륙, 4개 국가, 7개 언어가 담겨 있고, 3달 간의 포스트 프로덕션과 13일 간의 촬영 등 총 제작 기간에 10개월이 소요됐으며 약 400명의 인원이 투입됐다.오메가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딴 한국 남녀 선수 오상욱(펜싱)과 오예진(사격)에게 2024 파리올림픽 에디션 시계를 선물했다. 오메가는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부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올림픽 에디션 시계' 수여 행사를 진행해 왔으며 진종오(사격),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 황대헌·최민정(쇼트트랙) 등이 시계 선물을 받았다.
- 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전 세계 결제 기술 파트너인 비자(Visa)는 역사상 최고의 체조 선수라고 불리는 시몬 바일스(Simone Biles)가 선보인 환상적인 도마 연기 장면이 담긴 쇼츠 영상으로 6000만 뷰를 기록했다.비자는 지난 2000년 팀 비자(Team Visa)를 창설하고 지난 25년 동안 약 700명의 선수를 후원해오고 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팀 비자에는 147명의 선수와 46명의 패럴림픽 선수들이 포함 돼 있다. 시몬 바일스는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시작으로 팀 비자에 합류했으며, 비자의 브랜드 광고 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 미국 국가대표팀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팀 USA(Team USA)의 공식 인공지능(AI) 검색 파트너로 선정된 구글(Google)의 'Say hi to Gemini(제미나이에게 안녕이라고 말해 봐)' 캠페인은 3550만 뷰로 3위를 차지했다. 가수 제이 지(Jay-Z)의 노래 'Public Service Announcement'를 배경으로 시작하는 이 캠페인은 구글의 생성형 AI인 'Gemini'의 다양한 기능을 보여준다. 광고에는 미국 국가대표 육상 선수인 샤캐리 리처드슨(Sha'Carri Richardson)이 깜짝 등장하며, 광고 말미에는 "팀 USA를 지원하게 돼 자랑스럽다"는 메시지도 등장한다. 이 캠페인은 미디어 에이전시 PHD USA와 디지털 에이전시 에센스(Essence)가 대행했다.구글은 최근 선보인 또 다른 광고인 'Dear Sydney(친애하는 시드니에게)' 캠페인(인하우스 제작)에서 AI 활용에 대한 우려스러운 메시지를 전달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해당 광고는 미국 육상 선수인 시드니 맥러플린 레브론(Sydney McLaughlin-Levrone)의 팬인 딸을 둔 한 남성이 "딸이 시드니에게 편지를 쓸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는 명령을 내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캠페인은 AI가 인간의 창의성과 감정을 대체할 수 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 국내 유일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후원사이자,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빅토리 셀피' 마케팅으로 큰 화제를 불러 모은 삼성(Samsung)이 유튜브에서도 322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삼성의 올림픽 캠페인 'Voice of Galaxy: Sifan Hassan'은 삼성이 후원하는 '팀 삼성 갤럭시'의 멤버인 네덜란드 중장거리 육상 선수 '시판 하산'을 모델로 내세웠다.에티오피아 출신인 하산은 15세에 네덜란드에 정착해 간호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던 중 달리기에 대한 열정을 발견해 육상에 입문했다. 불과 몇 년 후, 그는 높은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중장거리 선수로서 두각을 나타내며 올림픽 무대에서 전례 없는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시판 하산은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1500m, 5000m, 1만m 경기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역사상 단일 대회에서 중거리와 장거리 모두 메달을 딴 최초이자 유일한 선수가 됐다. 이 캠페인은열린 마음과 결단력으로 도전에 임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하산의 믿음과 꿈을 보여주고 있다.삼성은 올해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1만7000여 명 전원에게 갤럭시 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지급했으며, 전세계 10개국 25명의 선수를 후원하는 '팀 삼성 갤럭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안세영(배드민턴)과, 신유빈(탁구)을 비롯해 김예리(브레이킹), 김희진(골볼), 서채현(스포츠 클라이밍), 손흥민(축구) 선수가 '팀 삼성 갤럭시'의 후원을 받고 있다.
- 5위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가 차지했다. 나이키가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공개한 'Winning Isn't For Everyone(아무나 오를 수 없는 승자의 자리)' 캠페인은 2250만 뷰를 기록하며 스포츠 브랜드 중 유일하게 자존심을 지켰다.해당 광고에는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와 킬리안 음바페(Kylian Mbappé),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 세레나 윌리엄스(Serena Williams), 샤캐리 리처드슨, 비니시우스 주니오르(Vinicius Junior) 등 세계 최정상급 스포츠 스타들이 총출동했지만, 승리를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선수들의 마음 가짐을 보여주기 위해 "나는 공감할 줄 모르고 다른 사람은 신경쓰지 않는다", "힘에 집착하고 비이성적이고 후회도 없다", "나는 동정심 따윈 없으며 망상에 사로잡힌 미치광이"와 같은 다소 도전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을 쓰면서 진정한 스포츠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광고는 이번 올림픽 기간 중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올림픽 콘텐츠 5위에 오르며 나이키 브랜드의 힘을 보여줬다. 이 캠페인은 나이키의 오랜 파트너인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와이든+케네디 포틀랜드(Wieden + Kennedy-Portland)가 대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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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24 파리 올림픽에는 삼성과 비자, 오메가, 코카콜라, 도요타, 인텔, P&G, 에어비앤비 등을 비롯해 루이비통, 디올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프랑스 최대 유통업체인 까르푸 등 글로벌 85개 기업이 스폰서십에 약 6조원 가량을 투자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올림픽 마케팅'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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