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없었다" 불구 현지는 애플 열풍다양한 AI, 실시간 통번역… 갤럭시 AI개인 만족도, 보안 어필… 아이폰 AI
  • ▲ 삼성전자는 '초고속 촬영 기능'을 부각하며 애플을 겨냥해 도발 마케팅을 펼쳤다ⓒ삼성모바일 US X 계정 캡처
    ▲ 삼성전자는 '초고속 촬영 기능'을 부각하며 애플을 겨냥해 도발 마케팅을 펼쳤다ⓒ삼성모바일 US X 계정 캡처
    애플이 인공지능(AI) 시장에 뛰어들면서 삼성전자와의 AI 폰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발 앞선 '성능'으로 시장을 선점한 삼성에 맞서 애플은 특유의 '감성'을 앞세운 마켓팅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AI 시스템 인텔리전스 공개 이후 '인간 만족도(Human Satisfaction)' 벤치마크 점수를 공개했다. 애플은 인간 만족도에 대해 '신중하게 샘플로 채취한 응답 세트 750개'를 통해 측정했다고 설명했는데 평가에 참여한 사람의 수나 어떤 특징의 분포를 갖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은 인간 만족도 벤치마킹에서 자사 모델이 파이-3, 구글 젬마, 오픈AI GPT-4 터보보다 앞섰다고 설명했다. 경쟁사 모델보다 성능이 뛰어나며 효율적이란 얘기다.

    애플은 "우리는 사용자가 제품 전반에서 소통하고, 자신을 표현하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AI 모델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벤치마킹할 때 사람의 평가에 중점을 둔 이유는 사용자 경험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애플의 '사용자 만족감' 마켓팅에 대한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다. AI 인텔리전스 공개 직후에는 '결정적 한방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월가의 잇따른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전날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46% 오른 216.38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이틀째 이어갔다. 시가총액은 3조3170억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5개월 만에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애플이 '감성'을 앞세웠다면 삼성은 기술력에 기반한 '성능'이 주무기다. 최시영 삼성전자 사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진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에서 "AI를 중심으로 모든 기술이 혁명적으로 변하는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고성능·저전력 반도체"라며 "삼성전자는 AI에 최적화된 GAA(Gate-All-Around) 공정 기술과 적은 전력으로도 고속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광학 소자 기술을 통해 AI 시대에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모델의 성능을 좌우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에서 삼성은 애플을 앞서고 있다. 애플 NPU 뉴럴엔진은 아이폰 AP로 쓰이는 A17 프로에서 35TOPS(초당 1조번의 연산)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갤럭시가 사용하는 삼성전자의 AP 엑시노스2400은 42TOPS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연산만으로 1초 내 고품질 이미지 생성이 가능한 '엣지퓨전'을 개발했고, 이를 엑시노스 시리즈에 탑재할 것을 검토 중이다.

    IT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로 시작한 애플이 '감성의 아이폰'을 내세운 것은 기술력에서 아직 앞서가지 못했다는 반증"이라면서도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더 빠르고 똑똑한 AI 폰이 시장을 얼마나 공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