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 7~10일 행사 개최 예정국내외 증시서 양자기술·로봇·반도체주 급등세실적보다 성장성 기댄 종목 대다수…"투자 유의"
  • ▲ 'CES 2024' ⓒ연합뉴스
    ▲ 'CES 2024' ⓒ연합뉴스
    오는 7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 개막을 앞두고 증권가도 수혜주 찾기로 분주한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5'를 앞두고 국내외 증시에선 양자기술·로봇·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테마를 중심으로 로봇과 양자컴퓨터 등 혁신 기술 분야가 CES 2025에서 주요 주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은 지난 2019년 이후 6년여 만에 CES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르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쏠린다. 젠슨 황은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과 관련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시장에서 나온다.

    시장이 젠슨 황 CEO의 입을 주시하는 가운데 AI 반도체 관련 주가는 기대감에 오르고 있다.

    지난 3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4.45%), 인텔(1.68%), 마이크론(2.91%), 대만 TSMC(3.49%)은 급등 마감했다. 같은 날 국내 증시에서 각각 1.87%, 6.25% 오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6일 오전 10시 현재도 각각 0.92%, 3.52%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전일에 이어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CES 기조연설에 대한 기대와 함께 루프캐피탈이 지속적인 랠리의 조짐이 보인다고 발표하자 상승했"며 "TSMC, AMD,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AMAT, 램리서치, ASML, ARM 등 대부분 반도체 관련 종목이 CES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며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AI와 더불어 로보틱스가 주요 화두로 논의되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에선 로봇주에 대한 관심이 뚜렷하다. 최근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 등극 소식에 더해 CES 기대감이 더해진 모습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30일부터 3거래일간 50% 넘게 급등한 데 이어 6일 오전 10시30분 현재도 1.72%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28% 급등한 두산로보틱스도 1%대 상승 중이다. 최근 3거래일간 45% 급등한 에스비비테크도 1.89% 상승하고 있다.

    김윤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화와 로보틱스 기술은 성장성 둔화 국면에서 생산성에 대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며 "지난해 국내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글로벌 대비 국내 로봇기업들의 주가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는데 연말 삼성전자발 로봇 기대감에 이어 CES에서 보여주는 미래 방향성이 긍정적 흐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슈퍼컴퓨터를 넘어서는 초고속 연산이 가능해 '꿈의 컴퓨터'로 불리는 양자컴퓨터 관련주에도 시장의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CES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로 매년 차세대 혁신을 이끌 분야를 신설해왔다. 올해는 글로벌 최대 양자 행사인 ‘퀀텀 월드 콩그레스(QWC)’와 협력해 양자 기술의 사업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구글과 IBM 등 테크 기업들은 획기적인 양자 컴퓨팅 기술을 잇따라 공개한 바 있다.

    지난 2일 뉴욕 증시에서 퀀텀컴퓨팅(13.32%), 리게티(31.06%), D웨이브퀀텀(14.40%)이 폭등한 데 이어 3일엔 아이온큐가 10.84% 급등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이 뜨겁다. 

    지난 3일 한국첨단소재(29.91%), 아톤(29.92%), 우리넷(5.64%), 코위버(8.30%) 등 관련주들이 줄줄이 급등세를 보인 데 이어 6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이윈플러스(29.94%), 바이오로그디바이스(29.89%), 우리로(16.40%), 아톤(17.27%), 케이씨에스(9.16%) 등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자컴퓨터는 공개 전부터 자본시장의 이목을 끄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CES 2025에서는) 아직 상업화에 대한 가능성보다는 기술력과 컨셉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S 행사를 앞두고 관련 테마주가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테마주 특성상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혁신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현재 방식의 성장은 2030년 부근 수렴할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그 이후 성장은 AI의 한계를 뛰어넘는 양자컴퓨터와 뇌공학에서 나올 것"이라면서도 "다만 테마주 특성상 연율화 변동성 90% 수준의 급등락을 반복하므로 투자 시점 판단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