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칸 라이언즈] 마이크 세사리오(Mike Cessario) 리퀴드 데스 창립자 겸 CEO 칸 무대 올라"사람들이 스킵하거나 무시하는 광고 대신, 재밌고 독특한 엔터테인먼트로 접근""적은 예산으로 엄청난 결과 낼 수 있는 스마트한 전략"
  • ▲ 마이크 세사리오 리퀴드 데스 CEO. ©프랑스 칸 = 김은미 기자
    ▲ 마이크 세사리오 리퀴드 데스 CEO. ©프랑스 칸 = 김은미 기자

    [프랑스 칸 = 김수경 기자]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광고로 유명한 미국의 생수 브랜드 '리퀴드 데스(Liquid Death)'는 세계에서 마케팅을 가장 잘 하는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적은 예산으로도 영향력있는 캠페인을 펼치고, 한 번 보면 좀처럼 잊을 수 없는 강력한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4이 열린 17일(현지시간), 마이크 세사리오(Mike Cessario) 리퀴드 데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무대에 올라 리퀴드 데스만의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대해 강연을 펼쳤다.

    지난 2019년 론칭한 리퀴드 데스는 깨끗함과 청량함을 강조하는 일반 생수 브랜드와 달리, 마치 탄산음료나 맥주캔처럼 파격적이면서도 강렬한 색상을 비롯해 악마와 좀비 등의 이미지와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독특한 브랜딩과 거침없는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세미나가 열린 로톤드(Rotonde) 홀은 객석이 가득 찼고 행사장 외부까지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등 리퀴드 데스에 대한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리퀴드 데스의 마케팅 전략 중심에는 마이크 세사리오 CEO가 있다. 그는 과거 광고대행사 CPB와 베이너미디어(VaynerMedia), TBWA에서 크리에이티브를 담당했던 만큼, 광고·마케팅과 브랜딩에 강점을 갖춘 인물이다.

    마이크 세사리오 CEO는 "보통 사람들에게 광고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그럴 수 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광고에 대한 기준이 낮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인기있는 TV쇼나 재밌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지 묻는다면 대부분 어려워 할 것이다. 그만큼 광고는 쉽지만, 엔터테인먼트는 어렵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람들은 기업이나 브랜드가 펼치는 마케팅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대부분의 광고를 스킵(skip, 건너뛰기)하거나, 무시하곤 한다. 전통적 관점에서의 광고나 마케팅으로는 요즘처럼 콘텐츠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주목받는 것이 쉽지 않다"며 "그래서 리퀴드 데스는 전통적인 광고나 마케팅 대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재밌고 독특한 엔터테인먼트를 만드는 비전통적인 접근을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일반적인 대기업과 대형 브랜드가 선보이는 대부분의 광고와 마케팅에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고, 할리우드 배우나 팝가수와 같은 유명인이 등장해 제품의 기능이나 장점을 알리는데 주력한다. 리퀴드 데스는 이에 반기를 들고 저예산으로도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아이들과 임산부가 마치 맥주를 마시는 듯한 광고를 선보이는가 하면(실제로는 맥주캔처럼 디자인된 리퀴드 데스의 생수를 마시는 장면이었다), 악마와 지옥 등 생수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를 내세우고, 리퀴드 데스에 대한 악플을 모아 음반을 내고, 할머니들이 킥복싱과 헤비메탈을 즐기는 모습을 광고에 담는 등 기발하면서도 파격적인 전략으로 전 세계적인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세사리오 CEO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제품과 마케팅을 분리해서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마케팅을, 지불할 가치가 충분한 하나의 제품처럼 생각한다"며 "또한 우리는 마케팅 예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더 재밌는 방법으로 눈길을 끌고 싶었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슈퍼볼 광고를 집행하거나 할리우드 영화 등에 직접 투자하지 않더라도, 적은 예산을 투입해 큰 결과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 ▲ 마이크 세사리오 리퀴드 데스 CEO. ©프랑스 칸 = 김은미 기자
    ▲ 마이크 세사리오 리퀴드 데스 CEO. ©프랑스 칸 = 김은미 기자

    마지막으로 그는 "리퀴드 데스의 미션이자 모토는 사람들을 위한 건강한 음료를 만드는 것"이라며 "플라스틱도 싫고, 아이들이 설탕이 가득한 음료를 마시는 것도 싫다. 몸에 좋은 건강한 제품을 만들면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리퀴드 데스는 에비앙, 코카콜라 등 대기업 브랜드와의 경쟁 속에서도 지난 3년간 세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2억6300만 달러(한화 약 3500억원)에 달했다. 대범한 마케팅과 함께, 환경을 위해 플라스틱이 아닌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캔을 사용한 것도 리퀴드 데스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로 71회를 맞는 칸 라이언즈 2024는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Cannes)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칸 라이언즈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올해 국내에서는 구글코리아, 기아 주식회사, 단국대학교, 대홍기획, 디마이너스원, 빅인스퀘어, 스튜디오좋, 앨리스퀘어크리에이티브, 엘리엇, 오스카스튜디오, 이노션, 이노션에스, 제일기획, 주식회사 거스트앤게일, 차이커뮤니케이션, 퍼블리시스 그룹 코리아, 포스트포나인즈, HSAD, KT(가나다 순) 소속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칸을 방문했다. 

  • ▲ 마이크 세사리오 리퀴드 데스 CEO. ©프랑스 칸 = 김은미 기자
    ▲ 마이크 세사리오 리퀴드 데스 CEO. ©프랑스 칸 = 김은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