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일부로 케이크, 베이커리 등 40여종 가격 인상2023년 6월 가격 인상 후 1년만"우유, 버터 등 가격 인상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
  • ▲ 롯데호텔서울 델리카한스의 단팥빵 등 베이커리 가격이 이달부로 평균 20% 올랐다.ⓒ독자 제공
    ▲ 롯데호텔서울 델리카한스의 단팥빵 등 베이커리 가격이 이달부로 평균 20% 올랐다.ⓒ독자 제공
    롯데호텔서울의 베이커리 매장 델리카한스가 이달 베이커리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우유, 버터 등 원재료의 물가 상승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서울 델리카한스는 6월1일부로 케이크, 기타 베이커리 총 40여종 가격을 평균 20% 인상했다. 

    델리카한스 대표 제품인 단팥빵이 기존 4900원에서 5800원으로 18% 인상됐다. 화이트 초콜릿 버블 케이크는 7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21% 인상됐다. 

    롯데호텔서울의 베이커리 가격 인상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만이다. 

    롯데호텔서울 관계자는 "빵의 주재료인 우유, 버터, 설탕 등의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델리카한스 제품의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한결 같은 최상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식량가격은 석 달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밀과 옥수수 등 곡물의 상승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0.4로 전월보다 0.9% 올랐다. 

    품목군별로 보면 곡물가격지수가 118.7로, 전월 대비 6.3% 상승했다. 특히 밀 가격이 크게 올랐다. 주요 수출국에서 작황 부진이 우려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흑해 항구시설이 파손돼 밀 수출이 막힌 영향이다. 

    국내 원유 가격마저 상승 조짐을 보이며 하반기에도 베이커리 등 외식·가공식품 물가가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낙농진흥회는 이사 7명으로 구성된 원윳값 협상 소위원회를 이날부터 한 달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원윳값은 농가 생산비와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L당 26원까지 올릴 수 있다.

    낙농진흥회가 원윳값을 올리면 원유를 주재료로 쓰는 유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과자나 빵, 아이스크림 등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 가격이 오르는 일명 '밀크플레이션'이 촉발될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