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처럼 해외증시 상장 고려 중유럽 철수, 검증된 콘텐츠 확보 집중2차 가공·AI 탄력…그룹 분위기 변수
  • ▲ 카카오페이지와 타파스 로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 카카오페이지와 타파스 로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네이버웹툰이 나스닥 진출에 성공하면서 카카오웹툰의 글로벌 진출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와 카카오픽코마의 플랫폼은 미국과 일본 시장에 집중하면서 IPO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 타파스를 운영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와 일본 플랫폼 카카오픽코마도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앞서 이진수 전 카카오엔터 대표는 뉴욕 증권시장 IPO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네이버웹툰은 앞서 지난달 27일 미국 증시 거래를 시작했다. 기업공개 대상인 1500만주에 대한 공모가격은 주당 21달러로 책정돼 기업가치 3조7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첫날 공모가보다 9.5% 상승한 23.0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기업가치는 약 29억 달러(약 4조원)에 이른다.

    나스닥에 진출한 네이버웹툰의 영향으로 다른 웹툰 기업의 상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국내를 포함해 적절한 가치평가가 이뤄질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두고 열린 자세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웹툰의 글로벌 진출 전략은 네이버와 유사하면서도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창작자 생태계를 구축하며 오리지널 IP를 발굴하고, 2차 창작물로 확장하며 발생한 수익을 CP사와 작가에게 공유하는 것은 공통된 부분이다. 해외 진출을 하는 데 있어서 북미 타파스·래디쉬 등 인수합병을 통해 이용자를 확보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도 비슷하다.

    카카오웹툰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서 ‘선택과 집중’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5월 카카오픽코마는 유럽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유럽에서 웹툰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카카오픽코마는 일본을 중심으로 웹툰과 만화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일본 시장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만화시장 규모는 약 4조원으로, 카카오픽코마는 웹툰·만화 플랫폼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 IP를 발굴하고 검증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외 진출을 서두르기보다 경쟁력있는 작품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무리하게 유럽에 투자하기보다는 일본 시장과 미국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는 북미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는 최근 2년간 인앱 결제액이 6500만 달러(약 900억원)로, 웹툰·웹소설을 모두 서비스하는 애플리케이션 기준 1위를 기록했다. 올해까지 북미 플랫폼 통합 연간 거래액 5000억원 이상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플랫폼의 확장은 IP를 활용한 2차 가공과 AI를 적용하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차 창작에서는 그룹 내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선재업고 튀어 등 자체 IP를 영상 콘텐츠로 가공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콘텐츠에 특화된 AI ‘헬릭스’를 활용해 개인화 추천도 고도화하고 있다. 헬릭스 푸시는 맞춤 작품을 추천하는 형태라면, 헬릭스 큐레이션은 AI가 이용자에 맞게 선별한 작품을 홈 화면에 띄우는 형태다. 이를 통해 거래액과 체류시간에서 유의미한 상승 효과를 일으키고, 작품의 수명을 늘리는 데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이 미국 증시에 진출한 것은 카카오웹툰도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을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하지만 그룹 내에서 무리한 상장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만큼 일정을 앞당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