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발표후 매물 급감…송파 '엘리트' 호가 2억~3억↑잠실엘스 '국평' 30억 중반까지…"매수문의 4배 늘어"학군지 대치동 전화 쇄도…"상급지 교체수요 집중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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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발표후 집주인들이 매물을 들여놓고 있어요. 가격을 올리겠단 의미죠. 지금 호가를 5000만원에서 3억원까지 올려 부르는 분위기입니다." (서울 잠실동 A공인 관계자)서울시가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일대에 지정했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전격 해제하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토허제 해제 발표 직후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 지역에선 집주인들이 일제히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수억원씩 올리는 등 벌써부터 집값이 들썩이는 분위기다.14일 토허제 해제지역 공인중개소들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4㎡는 최근 한달간 실거래가 평균이 24억8000만원이었지만 토허제 해제 발표후 호가가 26억1500만원까지 뛰어올랐다.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 역시 최근 1년새 5억원이상 올라 지난해 12월 27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며 현재 호가는 30억원 중반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잠실동 '리센츠' 또한 전용 84㎡ 고층 기준 29억5000만원에서 30억원 사이에 호가가 형성돼있다. 지난달말 기준 해당단지 전용 84㎡ 호가는 27억5000만원에서 최대 29억원 사이였다.잠실 대장단지로 꼽히는 이들 단지는 속칭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로 불리며 인근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인근 K공인 관계자는 "토허제 해제 후 문의전화가 평소보다 3~4배는 늘었다"며 "설연휴 전엔 전용 84㎡ 매물이 24억원대에도 거래됐지만 이젠 27억원에 팔겠다는 매물조차 사라졌다"고 귀띔했다. 이어 "한동안 매도자 우위가 예상되면서 평당 1억원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부연했다.대표 학군지인 대치동 경우 이사철 수요까지 맞물리며 매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대치동 H 공인 관계자는 "문의전화가 계속 들어온다"며 "그동안 집이 안 팔려 마음 고생했던 집주인들도 한시름 덜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통 학군지인 만큼 새학기를 앞두고 호가가 많이 올랐고 실거래가도 상승해 앞으로도 가격이 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실제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전용 94㎡는 지난달 42억9300만원에 거래됐지만 토허제 해제 발표후 호가가 44억원까지 올랐다.전문가들도 잠·삼·대·청 대장단지들을 중심으로 당분간 매수세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현재 부동산시장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똘똘한 한채' 선호가 커진 상황"이라며 "잠·삼·대·청 일대 규제가 풀리면서 상급지 교체수요가 상당히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대출규제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과열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번에 규제가 해제된 지역도 일부 핵심입지에만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추세적 급등이 나타날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