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웰빙, 에스테틱 기업 '이니바이오' 인수 … 톡신 시장 진출업계의 핵심 이슈 '균주 출처' … 불명확시 품목허가 취소 가능성 有톡신은 균주만 있으면 지속 배양 가능 … 원가 낮아 영업이익에 기여글로벌 시장 전망도 긍정적 … 2029년 101억달러 규모 예상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생산·판매 업체만 13개가 넘을 정도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최근 이 시장에 GC녹십자웰빙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보툴리눔 톡신은 마진율과 성장률이 모두 높아 캐시카우 역할을 하면서 제약사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웰빙은 지난 12일 에스테틱 기업 '이니바이오'를 인수했다. 이니바이오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에 특화된 기업이다. GC녹십자웰빙은 이번 인수로 국내외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도 진출하게 됐다. 

    GC녹십자웰빙은 기존에 필러, 스킨부스터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보툴리눔 톡신 제품까지 확보하면서 에스테틱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업계에서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보툴리눔 톡신, 필러, 스킨부스터 3가지 라인업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 유리하다.

    GC녹십자웰빙은 국내외 톡신 시장에 모두 주력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판매에 나선다. 해외에서는 브라질과 중국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향후 미국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있다. GC녹십자웰빙 관계자는 "GC녹십자는 알리글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경험이 있어 충분히 미국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GC녹십자웰빙이 이번 인수에서 이니바이오를 선택한 이유는 하나는 '균주 출처' 때문이다. 이니바이오의 이니보 균주는 스웨덴의 미생물 분양 기관이자 균주 은행인 CCUG에서 도입해 출처 논쟁에서 자유롭다. 

    현재 톡신 기업이 늘어나면서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는 업계의 가장 큰 이슈가 됐다. 톡신 기업들이 모두 합법적인 방법으로 균주를 취득했다고 주장하지만 원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곳이 많다. 균주를 불법 취득했거나 균주 출처가 허위로 밝혀지면 톡신 품목허가 취소될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도 톡신 기업이 2개밖에 없는데 한국은 10개가 넘는다"면서 "우리나라 시장 상황이 매우 특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GC녹십자웰빙을 비롯해 종근당바이오 등 후발 주자들은 균주 출처를 명확히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들이 톡신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높은 마진과 성장성 때문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균주만 있으면 지속 배양할 수 있어 원가가 매우 낮다. 최근 실적이 발표된 휴젤의 경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44.6%에 달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톡신 균주만 있으면 사업에 뛰어들 수 있고 경쟁이 아무리 치열하더라도 원가 자체가 낮아 가격을 9900원 등으로 낮게 책정해도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툴리눔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지난해 64억9000만달러(한화 약 9조3000억원)로 추정되며 오는 2029년에는 101억달러(14조5700억원)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보툴리눔 톡신을 활용한 치료 시장도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보툴리눔 톡신은 처음 사시 치료에 활용됐는데 이후 경부근긴장이상, 겨드랑이 다한증, 편두통 완화, 방광기능 장애 등으로 적응증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톡신의 적응증이 최대 800개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