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수 구성종목 92→81 감소…"실적 부진·주가 약세"신규 편입 종목은 없어…"시가총액 감소" 증권가 전망 적중"자금 유출로 주가 하락세 예상…리밸런싱 당일인 28일 주목"
  • ▲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서 11개사가 제외됐다. 국내 증시 부진에 주가 하락이 이어지며 무더기 편출이 예상된 가운데, 주로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업종이 대거 편출됐다. 편입종목은 1종목도 없었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 MSCI는 2월 정기 리뷰에서 한국 지수 구성 종목을 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편출 종족은 엔캠, GS, 한미약품, 금호석유, 엘앤에프, LG화학우, 롯데케미칼, 넷마블, 포스코DX, 삼성E&A,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다. 주가 부진이 장기화 되고 있는 이차전지 및 화학 업종이 대부분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최대 16개 종목이 편출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지만, 실제 11개 종목 편출로 확인된다. 11개사와 함께 편출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오리온, 엔씨소프트, 에코프로머티, CJ제일제당, LG이노텍 등은 살아남았다. 

    반면, 높지 않지만 편입 가능성이 거론되던 HD현대미포와 삼양식품 등은 편입에 실패했다.  

    MSCI 지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주가지수로 꼽힌다. 분기당 1회 이뤄지는 정기 리뷰에서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조정한다. 글로벌 투자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만큼 매 조정마다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통상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유입으로 인해 해당 종목 주가에 긍정적 효과로 작용한다. 반대로 편출되면 자금 유출로 이어져 악재로 인식된다. 

    이번 조정으로 새로 편입된 종목은 없다. 따라서 MSCI 한국 지수 편입 종목은 기존 92개에서 81개로 줄었다. 앞서 증권가에서도 국내 증시 부진 영향 등을 이유로 편입 종목은 없고 오히려 편출될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출 종목군은 리밸런싱 60거래일 전부터 리밸런싱 당일까지 외국인 수급이 유출되며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며 "리밸런싱으로 인한 주가 변동이 예상되므로 비중 축소가 유효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MSCI 조정 이슈로 하락 출발했다. 당장 오전 10시8분 기준 한미약품(-2.65%), 엘엔에프(-1.61%), 롯데케미칼(-0.92%), 넷마블(-2.17%), 삼성E&A(-1.60%), SK바이오사이언스(-1.24%) 등 편출 종목 대다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시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금 유출의 영향을 거래 대금 대비 유출 금액이 큰 LG화학우, 넷마블, GS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종목들은 리밸런싱 날인 오는 28일 주가 변동이 예상되므로 비중 축소가 유효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MSCI 지수 변경은 오는 28일에 이뤄진다. 실제 지수 변경 유효 시작일은 내달 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