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모친 이명희 지분 278만7582주 사들여 … 2251억 규모153억 더 주고 매입 … "대주주로서 도덕적 책임 강화 의지"
  •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을 전량 매입했다.

    이마트는 14일 공시를 통해 정 회장이 지난 11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주식 278만7582주(10%)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기존 18.56%에서 28.56%로 증가했다.

    정 회장이 기업가치 제고 방안 발표 이후 높은 가격에 지분을 매입한 것은 책임 경영을 넘어 대주주로서의 도덕적 책임까지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간외매매가 이뤄진 11일은 이마트가 실적 개선을 발표하고 주주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해 주가가 상승하던 시점이었다.

    정 회장은 밸류업 공시 이전에 매입했다면 더 낮은 가격에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으나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시장에 천명하기 위해 공시 이후 상승한 가격에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 회장은 11일 종가(6만7300원)보다 20% 할증된 8만760원에 지분을 매입했으며, 총 거래액은 2251억2512만원에 달한다.

    매입 전날인 10일 종가는 6만2600원이었고 밸류업 공시로 인해 주가가 6만7300원으로 7.51% 상승하면서 정 회장은 주당 4700원 더 높은 가격에 매입한 셈이다.

    만약 공시 전날인 10일 종가 기준으로 매입했다면 주당 7만5120원에 살 수 있었고 총 157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정 회장은 이번 지분 매입을 위해 현금과 개인 보유 자산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 회장이 밸류업 공시 이후 지분을 매입한 것은 대주주로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