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1억달러 투자작년 사우디 착공… 英 모노파일 공장 하반기 완공해외서 돌파구… 수요 증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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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이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철강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아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10일 재계에 따르면 이정훈 세아창원특수강 대표 등 세아그룹 임원진들은 전날 한국을 방문한 그레그 애보트 미국 텍사스 주지사를 만나 텍사스 템플시에 특수합금 공장 건설 계획을 논의했다.세아베스틸지주와 100%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은 해당 공장에 1억달러, 한화 약 1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26년 신공장을 준공해 연간 6000톤(t)의 특수합금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세아그룹이 특수강 사업을 미국 현지에서 전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세아그룹은 미국에서 SSUSA, SPS 등 강관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을 운영해왔다.특수합금은 특수강의 일종이다. 니켈, 티타늄, 코발트와 철을 배합해 만드는 특수합금은 고온·고압에도 물성이 변하지 않아 로켓이나 전투기 등 우주·항공 기기에 주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석유화학·발전사업에 주로 사용돼왔지만 최근에는 우주·항공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세아그룹의 미국 신공장 준공은 현지 생산 거점 확대를 통해 관세 등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해외 특수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텍사스는 스페이스X 등 민간 우주기업들의 생산시설이 집결돼있어 미국 항공우주 산업의 거점으로 불리고 있다. 이에 세아가 보잉, 록히드마틴, 제너럴일렉트릭(GE) 등 현지 기업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현재 세아창원특수강 내 특수합금 비중은 매출의 4% 수준이다.세아그룹은 최근 들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품목은 특수강과 에너지용 강관, 해상풍력용 강관 등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이 대부분이다. 지난해에는 세아창원특수강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합작법인 SGSI가 사우디 최초로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올 하반기에는 세아제강지주가 영국에 세운 해상풍력 자회사 세아윈드가 해상풍력 모노파일(하부구조물) 공장을 완공, 본격적으로 유럽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나설 예정이다.세아제강지주는 2018년 해상풍력사업에 진출한 이후 자회사인 ‘SeAH Wind Ltd’를 설립하고 기초구조물 제조업체 진출했다. 탄탄한 강관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여러 건 수주하는 등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3년치의 생산물량을 확보했으며, 공장이 지어지는 대로 해당 물량을 본격 생산하게 된다.세아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철강업 시황이 둔화하며 돌파구를 찾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철강업계 전반은 이미 지난해부터 중국과 일본의 저가 제품 유입,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판매량 감소를 겪고 있다.세아제강지주의 경우 지난해 매출 3조9133억원, 영업이익 5909억원을 신고하며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나 시황 둔화로 올해는 1분기부터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세아제강지주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826억원, 영업이익 6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2% 줄었고, 영업이익은 67.7%나 줄어들었다.세아베스틸지주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531억원, 영업이익은 213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0.3% 급감했다.세아그룹 관계자는 “국내 수요가 한정돼 있다 보니 업계 모두가 글로벌 진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북미 지역이 글로벌 특수합금 수요가 집약적으로 있는 시장인 만큼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