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대화 의지 없어""파업 목표는 생산 차질" 거듭 공언장기화 우려 고개
  • ▲ ▲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 ▲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2차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10일 전삼노 측은 선언문을 내고 “1차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의 대화 의지가 없음을 확인하며 2차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앞서 8~10일 사흘간 1차 총파업에 돌입한 뒤 노사 협상이 전향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을 예정했으나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전삼노 측은 “사측은 대화를 하지 않고 부서장들을 앞장세워 파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법적인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써서 응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분명한 라인의 생산 차질을 확인했다”며 “우리는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는 안건이 나오기 전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의 자체 노사협의체인 노사협의회가 제시한 올해 임금인상률 5.1%를 거부하고 임금 6.5%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말 성과급 기준을 영업이익으로 변경 ▲유급휴가 일수 하루 추가 등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전삼노는 지난 8~10일 창사 이래 55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전삼노에 따르면 1차 총파업에는 조합원 6540명이 참가했다. 경찰 추산은 3000여명.

    전삼노는 파업의 목표를 생산 차질로 규정했지만 사측은 “사전 대비를 통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삼노 조합원 수는 10일 오전 9시 기준 3만1400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약 25.1%를 차지한다. 이 중 약 80%가 반도체(DS) 부문 소속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자칫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