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ED 시장 올해 800억달러 … 전체의 40% 점유 전망주요국 투자 활발 … 韓 해외 의존도 높고 생태계 미흡산업부, 산업육성 얼라이언스 개최 … 세제·금융 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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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iLED)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란 발광다이오드(LED) 등 무기물 소자를 R·G·B 화소로 이용하는 디스플레이를 뜻한다. 수명이 길고 휘도·소비전력 등에서 장점이 크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이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11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iLED 시장 규모는 2026년 10억달러에서 2045년 800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2045년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의 40%를 점유할 것으로 예측된다.
iLED는 빛을 내는 소자부터 패널까지 OLED와는 다른 공정 기술을 필요로 한다. 이에 중국·대만 등 주요 경쟁국은 LED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마이크로 LED 상용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욜디벨롭먼트 조사 결과 중국, 대만, 미국 등 2022년까지 진행된 글로벌 투자 규모는 약 100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LED 칩 등이 해외 의존도가 높고 생태계가 미흡한 상황으로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정부 지원 필요성이 지속 제기돼 왔다. 현재 iLED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의 경우 중국이 90곳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40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렇다 보니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커지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은 47.9%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한국의 점유율은 2022년 36.9%에서 지난해 33.4%로 3.5%(p)포인트 감소했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우위 지속을 위해서는 조달과 수요 부문을 보완하는 동시에 강점을 지닌 R&D·설계와 생산 부문의 경쟁력 지속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산업통상자원부는 화소부터 패널, 모듈까지 공정 전주기에 걸쳐 iLED 핵심기술 선점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통해 초소형·고효율 화소 기술, 고속 패널 형성 기술, 300인치 이상의 초대형 모듈러 기술 등 3대 초격차 기술 확보에 나선다.아울러 민‧관이 함께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산업부는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요 디스플레이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기발광 산업육성 얼라이언스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5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내년부터 8년간 4840억원이 투자될 예정인 대규모 연구개발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과 추진계획을 공유했다. 국내 무기발광 산업 공급망 구축에 필요한 당면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산업부는 올해 새롭게 지원을 시작한 디스플레이 특성화대학원 등을 통해 무기발광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강화한다. 산·학·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술 교류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또 초기 시장 창출을 위한 디스플레이 실증사업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승렬 산업정책실장은 "우리 기업이 유기발광다이오드에 이어 차세대 무기발광 산업에서도 경쟁국 대비 확고한 기술 우위를 갖출 수 있도록 기술개발은 물론 세제·금융지원, 인력양성 등 다양한 정책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