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CATL, LFP 배터리 공장 규모 축소35GWh→20GWh로… "수요 대응" 해명"완성차들 보급형 계획 속도 조절 나설 것"
  • ▲ 포드 엠블럼ⓒ로이터 연합뉴스
    ▲ 포드 엠블럼ⓒ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시장에 닥친 캐즘이 보급형 모델까지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11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시건주는 포드에게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을 기존 10억3000만 달러(1조4240억원)에서 4억900만 달러로 대폭 삭감했다. 

    이는 포드가 CATL과 함께 미시건주에 건설 중인 LFP 배터리 공장의 규모를 기존 35GWh에서 20GWh로 축소했기 때문이다. 

    포드는 "변화하는 소비자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민하게 제조 역량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2027년까지 3만 달러대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인데, 보조금을 절반 넘게 포기하면서까지 미시건주 LFP 배터리 공장의 생산 규모를 40% 넘게 감축한 것.

    LFP 배터리는 성능이 비교적 약한 대신 가격이 저렴해 '가성비' 배터리로 잘 알려져 있다. 주로 보급형 전기차에 탑재된다. 포드가 LFP 배터리 공장을 축소했다는 것은 3만 달러 전기차 생산 목표를 덩달아 하향 조절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3만 달러대 전기차조차도 캐즘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전 세계 완성차 기업들은 중저가 보급형 전기차를 통해 캐즘 돌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개최된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을 공개했는데, 가격을 2000만원대 후반으로 설정했다. 보조금 수령 시 2000만원 초중반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기아도 지난 5월 콤팩트 전기 SUV 'EV3'를 출시했는데, 보조금 감안 시 3000만원 초반에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다. 

    전문가들은 포드를 시작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보급형 전기차 계획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28일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가 예정돼 있다"며 "전기차 라인업 조정 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