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양대 마켓 매출 순위 톱10 中 게임 절반 포진韓 게임사 극심한 보릿고개… 글로벌 공략에 방점법적 사각지대 놓인 무소불위 중국 게임 강세 지속 "국내 대리인 제도 도입 등 제재할 법적 장치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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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플레이 캡쳐
    중국 게임들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휩쓸면서 안방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을 제재할 법적인 장치도 없어 중국발 공세가 거세지는 형국이다.

    11일 국내 양대 마켓(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를 보면 10위권에 중국 게임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에서는 '라스트 워: 서바이벌'(2위), '젠레스 존 제로'(4위),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5위), '로얄 매치'(6위), '버섯커 키우기'(10위) 등이 매출 상위권에 포진 중이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라스트 워: 서바이벌'(3위), '버섯커 키우기'(4위),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6위),  '로얄 매치'(10위) 등 매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게임 모두 중국 업체가 개발한 게임들로 '라스트 워', '버섯커 키우기' 등은 매출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글로벌 앱 마켓 분석업체 센서타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산 게임이 국내 매출 순위를 장악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추세는 퍼블리셔별 매출 순위에도 영향을 미쳐 해외 퍼블리셔 5곳이 매출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라스트 워'는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6억 달러(약 8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한국 시장 매출 비중은 26%에 달한다고 센서타워는 분석했다. '버섯커 키우기' 역시 3억 5000만 달러(약 4800억원)의 전체 매출 가운데, 한국 시장 매출이 34%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막대한 마케팅 자금력을 토대로 국내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유명 연예인을 기용한 광고를 통해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 특히 글로벌로 타깃을 삼은 국산 게임의 빈자리를 파고 들었다는 분석이 높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네오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는 핵심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해외 공략에 나선 상태다. 신작 부재에 따른 이용자 이탈로 극심한 보릿고개를 겪으면서 글로벌 진출이라는 자구책을 마련한 것. 정부의 확률형 아이템 의무화 시행으로 주력 수익모델(BM) 구조가 흔들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게임들의 국내 시장 점령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들은 국내에 사무실이나 지사가 없어 확률형 아이템 의무화 등의 법적 제재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업체의 98%가 유료 확률형 콘텐츠에 대한 자율규제를 준수한 반면, 해외 게임의 경우 56.3%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게임사들은) 국내 매출을 쓸어가지만, 게임 이용자 관리엔 미흡해 먹튀하는 사례도 있다"며 "국내 대리인 제도 도입 등 이들을 제재할 법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