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KRX증권 지수 52주 최고가 마감증시 환경 개선·주주환원 확대 호재 예상발목 잡던 부동산 PF 우려는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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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금융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증권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실적 개선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증권 지수는 전일 대비 2.68% 상승한 777.0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52주 최고치다.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 키움증권은 장 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론 전일 대비 4.40%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전일 대비 2.36% 상승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3.13%, 3.06% 올랐다.
증권지수는 지난 3월(775.04) 고점을 찍은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이나 보험주 등 여타 금융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그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금융업종 내 낮은 주주환원율이 발목은 잡은 탓이다.
증권주가 꿈틀대는 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밸류업 프로그램과 기준 금리 인하로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나면 증권사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어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과 금리 인하 시기가 다가오며 거래대금 및 증권사 트레이딩 손익의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 구체화에 따른 기대감도 반영됐다.
앞서 지난 3일 기획재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함께 주주환원을 늘린 기업에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 선진화 대책을 발표했다.
증권사들도 하반기 밸류업 계획 발표와 공시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지난 5월 상장사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키움증권은 향후 3년 동안 주주환원율 30%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높이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향후 주주환원 확대가 예상되는 증권사들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 방안은 향후 추가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구체적인 세율 인하 수치가 담긴 방안이 공개된 만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재확인됐고, 보험·증권 업종의 전반적인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증권업계 실적을 발목 잡던 부동산 PF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조아해 연구원은 "수도권 비중이 높은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완화할 전망"이라며 "1분기 수도권 분양률은 83%인데 비해 기타 지방의 분양률은 77%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