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직 요금제 퇴출 분위기, 광고요금제 선택 늘어나이용자 이탈 방지 효과, 수익성 개선 검증 완료계정공유 금지 정책, 요금인상 흐름 맞물려
  • ▲ ⓒ넷플릭스 요금제 안내 홈페이지 화면 캡처
    ▲ ⓒ넷플릭스 요금제 안내 홈페이지 화면 캡처
    광고형 요금제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Over The Top) 업계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상대적으로 요금은 저렴하지만, 수익성 개선과 이용자 이탈 방지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영국, 캐나다 등 지역에서 베이직 요금제 구독자들에게 새로운 요금제를 선택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구독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새로운 요금제를 선택하지 않으면 넷플릭스 이용이 종료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영국에서는 광고요금제로 자동 변경된다고 공지하며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올해 1월 넷플릭스는 2분기부터 캐나다와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베이직 요금제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2월부터 베이직 요금제 신규 가입은 중단된 상태다. 기존 가입자는 베이직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정책 변화로 요금제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국내 기준 ‘광고 포함 스탠다드(월 5500원)’, ‘베이직(월 9500원)’, ‘스탠다드(월 1만3500원), ’프리미엄(월 1만7000원)‘ 등의 요금제를 제공해 왔다. 2022년 11월 국내에 도입한 광고요금제는 베이직 요금제 가격의 60% 수준으로 가격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광고가 나오는 빈도는 1시간 분량 콘텐츠에 4~5분 정도다.

    사용자 간 계정 공유를 금지하고, 추가 사용자마다 5000원씩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광고요금제 유입 효과는 커지는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광고형 요금제가 시행되는 국가에서 1분기 신규 가입자 40%가 광고요금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국내 OTT 사업자 티빙도 3월 구독료 5500원의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했다. 출시 초기 가입 비율은 20%대로 알려졌지만, 3~6월 사이 티빙 전체 신규 이용자의 40%가량이 광고요금제를 선택했다.

    넷플릭스가 베이직 요금제를 배제하고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것은 광고요금제가 ‘기본값’임을 내세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광고요금제가 저렴한 구독료를 통해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하고, 수익성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검증을 마친 모습이다.

    전반적인 OTT 요금인상 흐름에 따라 광고요금제와 일반 요금제 간 가격 차이가 커지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넷플릭스의 광고 수입은 약 3조6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800억원 늘어났다. 전체 구독자에서 광고요금제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5% 수준으로 향후 개선될 여지도 크다.

    스포츠 중계권 확보 흐름과 맞물리면서 수익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야구는 이닝별로 교대마다 광고를 넣을 수 있어 광고효과가 큰 종목으로 분류된다. 스포츠 중계에 광고요금제를 결합하면서 신규 유입 증대와 플랫폼에 머무르는 ‘락인(Lock-in) 효과’까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요금 대신 광고 삽입이라는 타협을 통해 탄생한 광고형 요금제가 베이직 요금제 자리까지 대체하는 분위기”라며 “스트림플레이션으로 인해 광고요금제를 선택하는 이용자들의 비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