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서초 연구개발센터에서 9시부터 주주총회 개최최초 온라인 생중계, 담당 임원 경영전략 PT 병행김영섭 대표가 직접 30여분간 질의응답, 의혹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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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KT 주총이 소통에 중점을 두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주가 상승과 기업가치 제고로 주주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늘어났고, 김영섭 대표는 주주들과의 질의응답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KT는 31일 서초 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AICT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후 1년 동안 KT는 혁신과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AI와 IT 중심 성장 비전이 구체화되면서 기업가치 또한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최초로 온라인 생중계를 도입하는 한편, 경영 전략과 AX 사업 가속화 전략을 공유하는 담당 임원들의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됐다.

    KT는 AICT 성장기반을 조성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등 AI 선도기업과 제휴 협력 확대로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AI모델과 인프라에 솔루션을 결합한 총체적 AI엔지니어링 사업을 통해 기업 고객의 AI 전환을 돕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적 AI모델과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AI 전환 시장을 리딩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총에서는 구조조정과 저수익 사업 정리, 부동산 매각과 적자인 해외투자에 대한 비판 등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김 대표는 직접 해명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요구에 부응하며 질의응답에만 30분이 넘는 시간을 할애했다.

    인력 재조정에 대해 김 대표는 “지난해 주총에서 합리적인 구조조정은 늘상 염두에 두고 해나가야하는 일이며 비합리적인 구조조정은 안 된다고 얘기한 바 있다”며 “관리 운영분야 인력은 평균 55세로 지속적인 통신 안정을 위해서는 고참만 아니라 신입까지 균형있는 인력 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등 자산 매각과 관련해서도 회사 본업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재원으로 사용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되새겼다.

    김 대표는 “통신회사가 유휴 부지가 많이 생기는 것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유휴 자산은 잘 개발하고 가치를 최대화해서 본업 발전에 사용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고민하는 것은 경영진의 마땅한 책무”라고 말했다.

    딥시크 사태로 AI투자 계획 변화에 대한 질의에도 답변했다. 그동안 AI 관련 투자로 투자에 대한 안목을 갖추게 됐고, 돈을 적게 투자하고도 빅테크와 비슷한 수준의 AI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MS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가져다가 인프라에 장착하고 향후 협업하겠다는 것으로 조인트 벤처를 만들어 투자하는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며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는 훨씬 비용 합리적으로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며 기존계획 수정이 아닌 운영의 묘를 살리겠다”고 피력했다.

    해외 투자에 대해서는 더 이상 현금이 유출되는 손실이 아니고 평가상 회계적으로 반영되는 것으로서 사업 종료 계획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김 대표는 “르완다 해외 법인을 정리하는 데 형식적 문제로 시간이 걸릴 뿐 합리적으로 종료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며 “앱실론 관련 투자는 통신업의 본질로서 해저케이블 투자 등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배당에 대해서는 “타 통신사보다 개선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보고있다”며 “배당을 하거나 주가 부양을 위해 부동산을 판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과 주가 반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주주들이 많았다. KT 주가는 2023년 8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1년 7개월간 약 59% 상승하며 15년만에 5만원대를 넘어선 바 있다.

    개인투자자 A씨는 “험악했던 주주총회 분위기가 좋은 쪽으로 변해서 주주로서 마음이 편하다”며 “배당 금액도 올라서 불만이 없고 밸류업 계획이 잘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주총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정문 앞에서는 2노조가 주축이 된 피켓 시위가 진행됐다. 이들은 ‘수익부동산 매각 거덜나는 KT’, ‘누구를 위한 구조조정인가’, ‘통신공공성 무너진다’, ‘거수기 이사들 당신들도 공범이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었다.

    한편, 주총 주요 안건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4인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 외에도 배당 절차를 개선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의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