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다기아 연간 20만대 회복 '청신호'산시성-도로관리용, 상하이·신장 택시로현지 생산 어필… "사실상 중국산 전기차"
  • ▲ 북경모터쇼에 전시된 기아 EV5 ⓒ박소정 기자
    ▲ 북경모터쇼에 전시된 기아 EV5 ⓒ박소정 기자
    기아가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한 전기차 'EV5'가 현지 공안차로 활용되며 한한령으로 쪼그라든 판매량이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중국 합작법인인 웨다기아 생산한 EV5가 지난달 말부터 현지 공안의 순찰차 등 업무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산시성 타이위엔시에서는 시 교통당국이 EV5를 도로 관리용 차량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일부 도시에서는 택시로 활용하는 경우도 늘며, 판매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상하이와 신장 등 중국 주요 지역에서도 EV5를 택시로 사용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EV5는 기아가 지난해 말 출시한 준중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로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사실상 중국산 전기차다.

    개발 단계부터 중국인 엔지니어가 투입돼 현지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특히 BYD 배터리와 중국 기업 모터를 쓰는 등 현지 시장 상황을 감안해 개발한 차종이다. 판매 가격이 14만9800위안(약 2800만원)부터 시작할 정도로 저렴하다. 출시 후 누적 판매 대수는 벌써 3000대에 육박한다.

    EV5의 선전 덕분에 웨다기아의 판매량도 반등하는 모습이다. 기아의 지난달 중국 판매 대수(수출 포함)는 2만65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7% 늘어난 수준이다.

    올 상반기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73.1% 급증한 10만9589대로 나타났다. 웨다기아의 지난해 판매 대수는 16만6395대로, 올해는 반 년 만에 2023년 전체 판매량의 65% 이상을 달성했다. 이 추세라면 2020년 이후 4년 만에 중국 판매 20만 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