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펀드 조성 클로징 … 코리그룹도 참여할 듯펀드 포함 대규모 투자 통한 글로벌 성장 전략 수립 예정상속세 이슈 해결로 오버행 우려 사라진 만큼 밸류업 본격 나서는 듯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중재로 모녀·형제 공동 경영집단체제 구축
  • ▲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왼쪽)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정상윤 기자
    ▲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왼쪽)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정상윤 기자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한미약품그룹의 신약 R&D(연구개발) 자금 확보를 위한 투자 유치에 본격 나서고 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중재로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이 종결됐다고 선언한 만큼 본격적으로 밸류업(가치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임 이사는 이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설한 펀드 결성을 마무리한다.

    비밀유지협약이 체결된 탓에 투자 상대방은 물론 규모도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일각에서 제기된 임종윤·종훈 형제의 지분 매각설을 일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 이사 측 관계자는 "이 외부 펀드를 포함해 대규모 투자를 통한 글로벌 성장전략을 수립 중이다"고 말했다.

    임 이사는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공언한 1조원 이상의 투자 유치 공약을 이행해 한미약품그룹 브랜드 가치를 회복하고 밸류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임 이사는 3월21일 기자간담회에서 "1조원 이상을 유치해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CDO(위탁개발)·CRO(위탁연구) 전문회사로 만들겠다"면서 "장기적으로 시가총액 2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임 이사가 투자 유치에 나서는 것은 상속세 납부와 관련해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이슈가 해소됐다고 판단해서다.

    신동국 회장은 지난 3일 한양정밀을 통해 송영숙·임주현 모녀의 지분 6.5%를 1644억원에 사들이기로 하면서 모녀의 상속세 납부 부담을 해결해줬다.

    임 이사도 올해 상속세분을 완납했고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상속세 납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 이후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장악한 임종윤·종훈 형제가 상속세 납부 및 투자 유치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자 시장에서 많은 의구심과 추측을 낳았다.

    임 이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코리그룹도 일정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임 이사 측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5000억원을 기록하고 올해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코리그룹도 오버행 이슈에 적극 개입해 한미약품그룹 성장에 일조할 것이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신동국 회장은 지난 10일 송영숙·임주현 모녀, 임종윤·종훈 형제 3당사자와 함께 공동 경영집단체제를 구축해 책임경영·전문경영·정도경영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 종식을 선언했다.

    임 이사 측 관계자는 "3측의 당사자가 서로 인재풀을 꾸린 이후 합의를 통해 적합한 인재를 배치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공시한 한미사이언스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반)에 따르면 신동국 회장을 포함한 송영숙·임주현 모녀의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48.19%다. 임종윤·종훈 형제의 29.07%까지 더하면 신동국 회장-송영숙·임주현 모녀, 임종윤·종훈 형제는 77.26%의 지분을 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