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결원 대비 25%만 모집 후폭풍40여 곳 병원서 사직 결과 미공개의료계 내부서 '갈라치기' 비판론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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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의료공백 장기화에 집단 이탈 전공의 사직 처리가 이뤄진 가운데 전국 수련병원은 가을턴으로 불리는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약 77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결원만큼은 아니어도 최소한 이 수치가 충족돼야 환자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 151곳 중 110개 병원에서 사직처리 결과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했고 지난 3월 기준 전공의 1만4531명의 56.5%인 7648명이 사직했다. 그러나 41곳은 사직처리 결과를 내지 않았다.

    일단 가을턴 모집 인원은 7707명(인턴 2557명, 레지던트 5150명)이다. 사직 처리된 전공의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나서면 된다. 

    정부는 9월에 들어오는 전공의들의 전문의 자격 취득이 늦어지지 않도록 수련 특례를 제공하는 한편 군 입영을 연기할 수 있는 특례로 부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의 경우 사직자 739명이 발생했지만 191명(25.8%) 충원을 신청하는 데 그쳤다. 기존에 30명만 뽑겠다는 입장과 달리 상당수 충족된 것이지만 비율상으로 보면 역부족이다. 

    특히 서울의대 교수진들은 번아웃과 한계에 놓였다고 호소하고 있으면서도 "비대위 소속 교수들과 전공의 의견이 반영된 결정"이라고 밝혔다. 

    가톨릭중앙의료원(통합선발)은 사직자 881명이 발생했지만 이보다 많은 1019명(115.7%) 모집을 신청했다. 연세대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도 각각 115%, 103.2%를 신청했다. 서울아산병원은 81.3% 수준으로 낮았다. 

    가을턴 모집시에는 지방과 서울권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해 지방의대서 빅5병원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최우선 복귀가 우선시되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 등은 의료개혁의 취지와 달리 왜곡된 체계가 형성될 것이라며 반반발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정부의 꼼수는 지역·필수의료 몰락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이제 교수들이 전공의 눈치를 보는 상황으로 변했기 때문에 전공의들의 복귀 의지가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의대증원 외 나머지 요구안을 다 들어주겠다는 정부의 입장이 나온 상태인데도 전공의들이 병원장들을 향해 소송을 준비하는 등 반응은 냉랭하다. 

    한편 의협 주도 범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오는 26일 제1회 전국 의사 대토론회를 열어 대응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