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정원 늘리는 것만으로 지역·필수의료 해결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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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로교수 49명이 "정부는 의대증원을 멈추고 생명 위협의 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의과대학 명예교수를 주축으로 하는 원로 교수들이 시국선언문을 내고 사태 종결을 요구했다. 

    이들은 "의대 입학 정원을 단순히 늘리는 것만으로는 국민들에게 필요한 응급의료, 필수의료, 그리고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의사들이 필수의료를 기피하는 이유는 높은 의료분쟁 위험과 낮은 보상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지방에서 의사들이 부족한 이유는 인구 감소와 환자들의 대도시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이유이며 지방에서는 생명권을 온전히 보장받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고 주장했다. 

    당장 2025학년도에 1509명의 의대증원이 강행해도 의과대학과 수련 병원은 의대생 증원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원로교수들은 "의대 입학 정원을 늘리는 결정은 의과대학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대학총장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 이는 생명을 다루는 교육이 소홀히 여겨질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의학교육의 질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다"고 우려했다. 

    작금의 의료 파행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돼 합리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남은 의료진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지치고 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으면 결국 더 많은 의사들이 병원을 떠날 것"이라며 "정부는 지금 추진 중인 무리한 의대정원 증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