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전기차 흑자 연기… 배터리 공장 시기 조정테슬라 영업익 33% 급감… 캐즘 장기화 대비LG엔솔, GM합작 공장 일시 중단… ESS용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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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도 어렵다"

    테슬라와 GM이 2분기 실적을 받아든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반기쯤 캐즘 회복을 기대했지만 불황 시그널은 야속하게도 내년으로 이어지고 있다.

    GM은 전날인 2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기차 공헌이익 흑자전환 목표를 2분기에서 4분기로 연기했다.  

    내년 전기차 영업이익률도 하향 조정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받는 IRA AMPC 보조금과 온실가스 크레딧, 악세사리, SW 서비스를 다 포함시켜도 이익률을 미드싱글(Mid-single, 한자릿수 중반대)로 전망했다.  

    올해 전기차 생산 목표치는 기존 20만~25만대로 유지했으나 미시건 전기차 공장 가동 시점을 2026년 중반으로 연기했다. 

    지난해 11월 2025년 말로 연기한데 이어 두번째다. 애초에는 올해부터 실베라도 전기차 모델을 양산할 예정이었다.  

    같은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도 암울했다. 

    전기차 캐즘에 대응하기 위한 공격적인 가격 인하가 부메랑이 됐다.

    차량 평균 단가(ASP)가 줄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3%가량 줄어든 16억5000만 달러(2조2253억)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9.6%에서 6.3%로 감소했다.

    테슬라는 내년 상반기에도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ASP 추가 하락과 그에 따른 영업이익 동반감소가 불가피하다.

    업계에선 테슬라의 이런 결정속에 전기차 캐즘이 최소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K-배터리는 '버티기' 외엔 뾰족한 대책이 없다.

    K-배터리는 '버티기' 외엔 뾰족한 대책이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2분기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각각 29.8%, 57.6% 감소한 수치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도 하향 조정했다. 전년 대비 20%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속도조절'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GM과 함께 미시간주에 짓고 있는 합작 배터리 3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으며  앞서 지난달에는 애리조나 공장 건설도 멈췄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예상 대비 전기차 성장률 둔화 및 메탈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고객 수요 변동 및 재고 방지를 위해 미국 생산속도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