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 대란' 티메프 경영 악화에 반사이익네이버·카카오 2~3%대 주가 상승폭 키워2분기 실적 전망 긍정적 '바닥론' 전망도
  • 잇따른 악재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었던 네이버·카카오 주가가 '큐텐 사태'에 꿈틀대는 분위기다. 불안정한 큐텐의 경영 상황에 셀러와 소비자들이 안정적인 대형 플랫폼으로 넘어올 것이란 관측에서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상반기까지 지속된 이들의 하락장에 마침표를 찍어줄 상승 동력으로 떠오를지 주목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반짝 반등했다. 네이버는 3.67% 오른 1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카카오도 2.53% 상승한 4만550원에 장을 닫았다. 이날 현재 기준으로는 모두 1%대 하락 중이지만 최근 하락세와 비교하면 낙폭은 크지 않은 상태다.

    일명 '네카오'로 불리는 이들 주가는 올해 들어 20% 넘게 빠지며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됐다. 고금리 기조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양 사의 각종 리스크가 주가 하락에 불을 지폈다는 평이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일본 라인야후 사태'로 라인야후 지분 강제 매각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며, 네이버웹툰의 모기업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상장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부담까지 가중됐다.

    카카오 역시 '경영진 사법리스크' 관련 잡음이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최근에는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 시세 조종'로 검찰 구석되면서 경영 정상화 시기도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가총액도 크게 휘청거렸다. 상반기 기준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17조 원 넘게 빠졌다. 순위도 네이버는 이날 기준 9위에서 현재 기준 12위로, 카카오는 14위에서 19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이처럼 대내외 악재에 최근까지 하락장을 반복해왔지만 이번 큐텐 사태로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티몬·위메프에 실망한 셀러와 소비자들이 네카오와 같은 안정적인 대형 마켓으로 넘어올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인한 신규 이용자 유입은 중국 직구 플랫폼의 고성장으로 인해 역성장하던 네이버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일시적으로 반등시켜줄 것"이라며 "전년 동기 대비 4~5% 수준까지 떨어진 네이버의 국내 GMV 성장률은 올해 4분기 이후 10%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가를 압박하던 실적 전망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도 일부 호재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익 시장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16.07% 증가한 4326억 원으로 3개월 전 대비 1.88%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카카오도 전년 동기 대비 18.41% 증가한 1344억 원의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는 광고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은 개선세 흐름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어 목표가에 대한 눈높이 상향 조정은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주가 하락을 이끌었던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이 소강상태에 접어든데다 신상품 출시에 따른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며 "카카오의 경우 그동안 사법 리스크 등으로 경영진의 역량이 분산된 경향이 있었으며 향후 이어질 경영전략 발표 및 방향성에 따라 주가가 결정될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