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에이지(AdAge) 선정, 2024년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 20개오래된 브랜드들의 화려한 재기 눈길인공지능과 체중 감량 약물 등 최신 트렌드 등에 업고 급부상하는 브랜드도 눈에 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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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가 공개됐다.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Age)는 2024년 미국 내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브랜드(America's Hottest Brands 2024) 2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애드에이지에 따르면 올해는 내공있는 브랜드들의 저력이 돋보였다. 1990년대를 주름 잡았던 패션 브랜드 아베크롬비 & 피치(Abercrombie & Fitch)가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고, 1885년 탄생해 140여년 역사를 지닌 닥터페퍼(Dr Pepper)는 코카콜라(Coca-Cola)에 이어 수십년 간 탄산 음료 시장 2위 자리를 지켜 온 펩시(Pepsi)를 제치고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전 세계를 뒤 흔든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함께 고공행진 중인 엔비디아(Nvidia)와 주사형 체중 감량 약물인 GLP-1 제조사로 주목받고 있는 힘스 앤 허즈(Hims & Hers)까지, 2024년 현재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20개의 브랜드를 소개한다.
  • ▲ 애드에이지 선정 2024년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 (아베크롬비, 아디다스 삼바, 비트박스, 시몬 바일스) ⓒAdAge
    ▲ 애드에이지 선정 2024년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 (아베크롬비, 아디다스 삼바, 비트박스, 시몬 바일스) ⓒAdAge
    아베크롬비(Abercrombie)
    1982년 탄생한 미국의 패션 브랜드 아베크롬비 & 피치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젊은층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시대 착오적인 외모 차별과 유색인종 차별, 남녀 차별, 여성 비하 등의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급격하게 몰락의 길을 걸었다. 넷플릭스(Netflix)는 2022년 아베크롬비의 흥망성쇠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화이트 핫: 아베크롬비&피치, 그 흥망의 기록'을 내놓기도 했다.

    다시는 재기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아베크롬비는 노련한 홍보 전략과 트렌디한 상품들을 발 빠르게 내놓으며 반전을 이뤘다. 특히 웨딩 컬렉션과 같은 새로운 카테고리를 선보이고, 오피스룩을 중심으로 한 남성복 컬렉션을 늘린 것이 주효했고, 성소수자(LGBTQ+)를 지원하는 포용적 브랜딩 활동을 펼친 것이 젊은 고객층의 큰 지지를 얻고 있다. Z세대와 알파(Alpha) 세대가 아베크롬비에 다시 지갑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아베크롬비는 올 1분기 매출이 22% 증가한 10억2000만 달러(한화 약 1조4109억원)를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또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훌쩍 뛰어 넘어 전년 동기 대비 7배 뛴 1억1390만 달러(약 1576억원)를 기록했다.

    아디다스 삼바(Adidas Sambas)
    1950년 첫 선을 보인 아디다스 삼바는 최근 몇 년 간 그레이스 웨일스 도너(Grace Wales Donner)를 포함한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유명인들의 패션 아이템, 다양한 레트로 캠페인을 꾸준히 선보이며 새로운 유행으로 다시 자리 잡았다. 삼바는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와 블랙핑크 제니 등의 유명 인사들이 착용해 인기를 끌었으며, 최근에는 산리오(Sanrio)의 헬로 키티(Hello Kitty) 등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적극 진행하며 하이 패션의 주요 아이템이 됐다. 

    지난해 삼바는 틱톡(TikTok)에서 바이럴되며 수요가 500% 증가했다. 올해 4월, 아디다스는 삼바의 판매가 "매우 강력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디다스는 올 1분기 래퍼 예(Ye)와의 파트너십 종료에 따른 수익 감소를 우려했으나, 삼바의 인기가 이를 상쇄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디다스 삼바는 최근 브랜드의 상징인 3개의 줄무늬를 중심으로 복고풍과 빈티지 스타일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펼치며 젊은 세대에서 새로운 신발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트박스(BeatBox)
    종이팩에 담긴 파티용 펀치(punch) 음료로 유명한 비트박스는 제품과 포장, 마케팅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주류 산업 내 신선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6%~11.1% 가량의 알코올을 함유한 비트박스의 몰트 및 와인 기반의 펀치 음료와 하드티(hard teas) 라인은 2023년 1억 달러(약 138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월마트(Walmart)와 타깃(Target)을 포함한 초대형 소매업체로 시장을 확장하고, 2002년 14개 음악 페스티벌에서 시작해 현재 250개 이상의 음악 페스티벌에 참여하면서 매출 2억 달러(약 2772억원)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박스 경영진은 주류 업계의 트렌드보다 본능을 따랐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얘기한다. 일찌감치 탄산이 없는 제품을 선보이고, 전통적인 주류 카테고리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으며, 쉽게 열고 닫을 수 있고 친환경적인 테트라팩을 사용하는 등 주류 음료 시장에서 독특한 위치를 선점했다. 

    특히 비트박스의 차별화된 패키지가 음악 페스티벌에서 큰 효과를 발휘했다. 브래드 슐츠(Brad Schultz) 비트박스 공동 창립자 겸 최고 마케팅 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 CMO)는 "음악 페스티벌에서 음료 한 잔을 살 때 20달러에서 25달러가 드는데, 누군가와 부딪혀 (그 비싼 음료를) 쏟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처음에 사람들은 '미쳤구나, 캔에 담지 않으면 팔리지 않을거야'라고 했지만,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고 우리 스스로 그 가치를 증명해냈다. 돌이켜보면 매우 영리한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시몬 바일스(Simone Biles)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체조 선수로 불리는 시몬 바일스가 2024 파리 올림픽 무대에 다시 섰다.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정신적 고통을 밝히며 결선 대부분의 종목에서 기권했던 시몬 바일스가 다시 복귀한 것이다. 당시 시몬 바일스는 세계 최고의 운동 선수 역시 한 명의 인간으로서 불안과 압박, 두려움 등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용감하게 드러내면서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 

    시몬 바일스의 스토리는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브랜드가 소비자와 의미 있는 대화를 촉진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몬 바일스는 스포츠 마케팅에서 그간 간과돼 온 주제를 밝히기 위해 브랜드 파트너십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 그가 등장한 광고는, 시몬 바일스를 체조계의 'G.O.A.T(Greatest Of All Time, 당대 최고의 선수)'로 표현하기 보다 스포츠계의 정상에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바일스는 최근 파워에이드(Powerade) 광고에서 "수년 동안 저는, 제가 이룬 승리에 관한 축하를 받아왔습니다"라고 말하며 "그러나 이제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 취약함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오랜 시간 동안 주로 체조 경기에서의 성과로만 인정을 받아왔지만, 이제는 성과를 떠나 인간적인 면모와 취약성도 인정받고 존중받는 사회적 변화에 대해 강조한 것이다. 이는 운동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큰 울림을 주며 호평 받았다. 

    여성 운동복 브랜드 아틀레타(Athleta)도 브랜드 플랫폼인 'Power of She'를 통해 바일스의 여정을 지지하는 파트너로 함께 하고 있으며, 최근 선보인 TV 광고에서는 바일스가 자신의 성과에 수반되는 감정의 스펙트럼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헤어 브랜드 K18 Hair 또한 바일스의 여정과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 간의 유사성을 강조하고 있다. 
  • ▲ 애드에이지 선정 2024년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 (블루이, 사브리나 카펜터, 카이 세나트, 치즈잇) ⓒAdAge
    ▲ 애드에이지 선정 2024년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 (블루이, 사브리나 카펜터, 카이 세나트, 치즈잇) ⓒAdAge
    블루이(Bluey)
    호주의 어린이 쇼 '블루이'는 아이와 성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막강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프랜차이즈로 떠올랐다. 닐슨(Nielsen)에 따르면 미국 디즈니+(Disney+), 디즈니 채널(Disney Channel), 디즈니 주니어(Disney Junior)에서 방영된 '블루이' 쇼는 2023년 두 번째로 많이 스트리밍된 콘텐츠로 집계됐다. '블루이'는 지난해 미국에서 총 439억 분의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전년도 시청시간의 2배를 기록했다. 현재 '블루이'는 닐슨이 집계하는 주간 스트리밍 톱10에 랭크됐으며, 63주 연속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단 3개 시즌을 선보인 '블루이'의 프랜차이즈 가치는 약 20억 달러(약 2조7694억원)에 달한다. '블루이'는 호주 퀸즐랜드에 본사를 둔 루도 스튜디오(Ludo Studio)에서 제작하고 호주 방송사에서 방영되며, 글로벌 지역 배급은 BBC 스튜디오가 맡고 있다. BBC 스튜디오는 '블루이' 굿즈 덕분에 2023년 회계연도 소비자 제품 매출이 10% 성장했다고 밝혔다. 

    사브리나 카펜터(Sabrina Carpenter)
    2014년 첫 번째 앨범을 발매한 사브리나 카펜터는 지난해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전세계 순회공연 '에라스 투어(Eras Tour)'의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공연 오프닝을 장식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10년 전 디즈니 채널의 'Girl Meets World'에 출연했던 사브리나 카펜터는 'Espresso', 'Feather' 등을 세계적으로 히트시키며 현재 글로벌 팝스타로 우뚝 섰다.

    지난 6월 21일에는 오는 8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새로운 투어인 'The Short n’ Sweet Tour' 소식을 발표했을 때, 오후 1시가 되기도 전에 X(옛 트위터)에서 7만6400회 언급되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달에는 'Please Please Please'로 핫 100 싱글(Hot 100 Single)에서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 달 카펜터는 아웃사이드 랜즈(Outside Lands) 뮤직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설 예정이다. 앞서 5월에는 'Saturday Night Live(SNL)'에 게스트로 출연했으며, 4월에는 코첼라(Coachella) 무대에 섰다. 그는 현재 3700만 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카이 세나트(Cai Cenat)
    라이브 스트리밍 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있는 유튜버 겸 스트리머 카이 세나트(22세)는 30일 동안 중단 없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선보인 인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타일라(Tyla), 21 Savage, 케빈 하트(Kevin Hart)와 같은 유명 인사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으며, 수만 명의 시청자들이 잠자는 동안에도 그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트위치(Twitch)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세나트는 최근 악명 높은 비디오 게임 '엘든 링(Elden Ring)'을 167시간 동안 스트리밍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가 두 번째 '엘든 링' 스트리밍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영상은 X에서만 28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세나트는 최근 포트나이트(Fortnite)의 새로운 게임 모드인 리로드(Reload)에 등장했으며, 영화 '굿 버거2(Good Burger 2)'에 카메오로 등장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치즈잇(Cheez-it)
    켈라노바(Kellanova, 옛 켈로그 컴퍼니)의 스낵 브랜드 치즈잇은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과 '치즈인 다이너(Cheez-In Diner)'와 같은 독특한 팝업 스토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뉴욕 우드스톡(Woodstock)에서 일주일 동안 운영한 '치즈인 다이너' 팝업은 손님들에게 치즈잇이 들어간 치킨과 맥앤치즈, 치즈잇 밀크쉐이크 등을 판매했으며, 동전 대신 치즈잇으로 결제하는 주크박스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타코벨(Taco Bell)과 협업해 선보인 대형 치즈잇 토스타다와 빅 치즈잇 크런치랩 슈프림 등의 메뉴도 화제를 모았다. 해당 메뉴는 일반적인 치즈잇보다 16배 큰 크기로 제공됐다. 치즈잇은 소비자들에게 치즈잇의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새롭고 상호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 ▲ 애드에이지 선정 2024년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 (서큘, 닥터페퍼, 듀드 퍼펙트, 에레혼) ⓒAdAge
    ▲ 애드에이지 선정 2024년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 (서큘, 닥터페퍼, 듀드 퍼펙트, 에레혼) ⓒAdAge
    서큘(Cirkul)
    스탠리(Stanley)와 오왈라(Owala), 하이드로 플라스크(Hydro Flask) 등이 14억 달러(약 1조9387억원)에 달하는 단열 드링크웨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서큘은 차별화된 포지션을 구축했다. 바로 병 속에 담긴 물의 맛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pods'를 선보인 것. 'pods'는 서큘 병에 장착된 플레이버 카트리지를 통해 물의 맛을 개인의 취향에 조절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서큘을 사용하면 한 병의 물을 마시는 동안에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서큘은 수십 가지 맛의 카트리즈를 제공하며, 무설탕, 저칼로리 등 건강을 고려한 옵션도 선보인다. 이는 특히 변덕스러운 1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뉴머레이터(Numerato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소비자의 약 2.3%가 서큘 제품을 구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서큘은 최근 새로운 맛을 선보이기 위해 인플루언서 미스터 비스트(MrBeast)와의 협업을 발표했으며, 지난 3월에는 USA 스위밍(USA Swimming)의 공식 수분 공급 파트너사가 됐다고 밝혔다. 서큘은 브랜드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향후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했졌다. 

    닥터페퍼(Dr Pepper)
    코카콜라보다 더 오랜 역사를 지닌 탄산음료 브랜드 닥터페퍼는 올해 코카콜라에 이어 미국 내 가장 인기 있는 탄산음료 2위를 차지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미국의 음료 시장 전문 사이트 베버리지 다이제스트(Beverage Digest)에 따르면 미국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 1위는 코카콜라(19.18%), 2위는 닥터페퍼(8.34%), 3위는 펩시(8.31%), 4위는 스프라이트(8.09%), 5위는 다이어트 콜라(Diet Coke, 7.82%)가 차지했다. 

    닥터페퍼는 지난 20년 동안 신중한 제품 배치, 혁신적인 마케팅, '스트로베리 앤 크림', '크리미 코코넛'과 같은 특이한 맛, 활발한 소셜미디어(SNS) 활동 덕분에 젊은층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게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앤드류 스프링게이트(Andrew Springate) 닥터페퍼 CMO는 "닥터페퍼는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는 훌륭한 기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닥터페퍼는 23가지 맛을 가지고 있다. 이는 제품의 기본 DNA가 다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닥터페퍼가 다른 많은 맛들과 잘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리 브랜드를 근본적으로 정말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우리 브랜드를 어떻게 보는지를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항상 독특하고 독보적인 맛을 제공한다. 우리 제품에 관한 소통에 있어 놀라울 정도로 일관성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그러한 노력이 보상받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듀드 퍼펙트(Dude Perfect)
    코비 코튼(Coby Cotton), 코리 코튼(Cory Cotton), 타일러 토니(Tyler Toney), 개릿 힐버트(Garrett Hilbert), 코디 존스(Cody Jones) 등 5명으로 구성된 유튜브 그룹은 2009년 채널을 개설한 후 현재 6030만 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한 세계적인 인기 유튜버다.

    듀드 퍼펙트는 농구 트릭 샷(Trick shot, 스포츠나 게임에서 특별한 기술이나 정확도를 발휘해 성공적인 샷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세를 얻으면서 점차 구독자 수를 늘려갔고, 올해 4월에는 민간 투자 회사인 하이마운트 캐피탈(Highmount Capital)로부터 1억 달러(약 1384억원)에서 3억 달러(약 4152억원) 사이의 투자금을 확보하며 화제를 모았다.

    듀드 퍼펙트는 1억 달러 규모의 테마 파크 건설 계획을 세우고 리얼리티 TV쇼를 연상케하는 대형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이는 등 갈수록 커지는 크리에이터 경제(creator economy)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에레혼(Erewhon)
    미국 캘리포니아의 할리우드 스타들과 LA의 사교계 인사들이 주로 찾는 고급식료품점인 에레혼은 20달러(약 2만8000원) 스무디로 대중의 관심을 사로 잡았다. 인플루언서와 유명인사들이 히알루론산과 콜라겐 파우더, 씨모스(sea moss) 등의 재료로 만든 에레혼 스무디를  즐겨 마시는 것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다. 

    에레혼이 헤일리 비버(Hailey Bieber), 엠마 체임벌린(Emma Chamberlain)과 협업해 만든 스무디는 LA 지역에 있는 에레혼 매장을 넘어 고급 식료품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스무디의 인기가 에레혼의 수익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12월 기준, 헤일리 비버와 협업해 만든 '스트로베리 스킨 글레이즈(Strawberry Skin Glaze)' 스무디만 매달 약 4만개씩 판매되고 있다. 

    에레혼에서 판매하는 값비싼 식료품에 대한 비판도 일부 존재하지만,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에레혼 하울(haul, 많은 양의 제품을 구매한 뒤 보여주는 것)' 영상과 리뷰 영상이 꾸준한 인기를 끄는 등 에레혼은 인터넷 상에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 ▲ ⓒ애드에이지 선정 2024년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 (힘스 앤 허즈, 플로제이 존슨, 링컨 노틸러스, 엔비디아) ⓒAdAge
    ▲ ⓒ애드에이지 선정 2024년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 (힘스 앤 허즈, 플로제이 존슨, 링컨 노틸러스, 엔비디아) ⓒAdAge
    힘스 앤 허즈(Hims & Hers)
    성 기능 제품 및 탈모 제품을 판매하는 원격 의료 기업 힘스 앤 허즈는 2023년 말 체중 감량 약물인 GLP-1 출시 이후 눈부신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월 199달러부터 시작하는 힘스 앤 허즈의 복합 GLP-1 체중 감량 주사제는 위고비(Wegovy)나 오젬픽(Ozempic)과 같은 경쟁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수요를 잡고 있다. 

    힘스 앤 허즈는 성명을 통해 2025년 말까지 체중 감량 프로그램이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GLP-1 의약품을 발표한 날에는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올해 들어 힘스 앤 허즈의 주가는 현재까지 2배 이상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6% 증가한 2억7820만 달러(약 3851억원)를 기록했다. 

    플로제이 존슨(Flau'jae Johnson)
    농구 선수 겸 래퍼인 플로제이 존슨은 스포츠와 음악 두 분야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올 시즌 LSU(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의 주니어 가드로 뛰는 동시에, 래퍼로서도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플로제이 존슨은 2022년 푸마(Puma)와 계약을 맺었으며, 제이지(Jaz Z)의 락 네이션(Roc Nation)과도 계약을 맺었다. 그는 14살 때 '아메리칸 갓 탤런트'에 출연해 재능을 뽐냈으며 최근 데뷔 앨범 'Best of Both Worlds'를 내고 릴 웨인(Lil Wayne)과 공동 작업한 곡 'Come Out A Beast'를 발표했다. 

    플로제이 존슨은 최근 롤링스톤(Rolling Stone)지와의 인터뷰에서 "농구는 제 삶에 일정한 규율을 심어줬고, 그것이 음악 분야에서 저를 성공적으로 돕고 있다"며 "농구는 내게 매일 무언가를 연습하고, 시간을 투자하면 그 과정에 푹 빠지게 된다는 것을 가르쳐줬다"고 말하며 농구와 음악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그는 올해 6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Cannes Lions)에 패널로 참여했으며, 푸마 외에도 파워에이드, The Athlete's Foot와도 계약을 맺고 있다. 

    대학 스포츠 전문 매체인 On3의 NIL(이름, 초상권 등 상표권) 평가 순위에서 플로제이 존슨은 120만 달러(약 17억원)로 전체 15위를 차지했으며, 소셜미디어에서 34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링컨 노틸러스(Lincoln Nautilus)
    포드(Ford)의 고급 브랜드 링컨(Lincoln)의 대표 중형 SUV 링컨 노틸러스가 젊은 구매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에 따르면 링컨은 2024년 상반기 미국에서 1만7504대의 노틸러스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수치다. 노틸러스 하이브리드 버전은 올 2분기에 전체 판매량의 44%를 차지했다. 링컨은 세레나 윌리엄스(Serena Williams)를 2024 노틸러스 중형 크로스오버 모델로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엔비디아(Nvidia)
    구글(Google)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오픈AI(OpenAI), 앤트로(Anthropic)이 AI 혁명을 주도하는 차량이라면, 엔비디아는 차량을 가동시키는 엔진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AI 모델이 작동할 수 있는 컴퓨터 칩인 GPU(그래픽 처리 장치) 개발사인 엔비디아는 현재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AI 칩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엔비디아는 지난 6월, 애플과 MS를 제치고 반도체 기업으로는 최초로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등극하는 이변을 낳았다. 1993년 설립된 엔비디아는 현재 3조 달러(약 4153조5000억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유지한 단 3개의 회사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엔비디아는 AI를 넘어 마케팅, 자동차, 암호 화폐,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 GPU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더욱 강력한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 ▲ 애드에이지 선정 2024년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 (레딧, 로드, 솔 데 자네이로, 윙스톱) ⓒAdAge
    ▲ 애드에이지 선정 2024년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 (레딧, 로드, 솔 데 자네이로, 윙스톱) ⓒAdAge
    레딧(Reddit)
    2005년 등장한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은 완숙한 소셜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하며 올해 3월에는 성공적으로 기업공개를 실시했다. 레딧은 많은 이해관계자들에게 가치 있는 수익을 제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광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스티브 허프만(Steve Huffman) 레딧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칸 라이언즈 무대에 올라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의 90% 가량은 더 이상 인플루언서를 믿지 않으며, 인플루언서들이 올리는 제품 리뷰가 거짓이라고 생각한다"며 "소비자들은 '진짜'를 원한다. 집이나 차, 가전제품과 같은 중요한 제품을 구매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정보를 주는 공간이 바로 레딧이다. 매 초마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구글 검색을 할 때 검색어에 레딧을 함께 넣는다. 레딧에서 이뤄지는 대화가 자신이 찾는 최고의 답변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광고 플랫폼으로서 레딧이 갖는 강점을 강조했다.

    레딧은 최근 사용자들의 대화 속에서 브랜드가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도록 댓글 섹션의 광고를 확장했다. 일일 활성 사용자(DAU) 수 70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레딧은 마케터들에게 레딧의 광고 비즈니스가 매우 진지하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로드(Rhode)
    헤일리 비버가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로드가 지난 6월 말 뉴욕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을 때, 매장 앞엔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 들었다. 젊은 여성 소비자들은 로드의 한정판 제품인 펩타이드 립 틴트와 포켓 사이즈 블러셔를 사기 위해 몇 시간 동을 줄을 서서 기다렸다. 로드의 인기는 단지 제품에 기반했다기보다, 인플루언서이자 로드 창립자인 헤일리 비버에 대한 숭배에 가깝다.

    로드는 론칭 11일 만에 매출 1000만 달러(약 139억원)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로드는 특히 젊은 밀레니얼 여성과 Z세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로드의 립 틴트 제품을 담을 수 있는 휴대폰 케이스는 출시 직후 소셜미디어에서 바이럴 되며 불티나게 팔려 나갔고, 로드의 뉴욕 팝업 스토어에 방문한 소비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담은 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등 자발적인 바이럴 행진을 이어나갔다. 한 열성적인 팬은 뉴욕 팝업 스토어를 방문하기 위해 뉴욕행 비행기를 예약하기도 했다.

    솔 데 자네이로(Sol de Janeiro)
    브라질 뷰티 브랜드 솔 데 자네이로의 '범범(Bum Bum)' 크림 로션이 틱톡의 뷰티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솔 데 자네이로는 Z세대와 알파 세대를 공략해 브라질 특유의 밝고 활기찬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한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적극 펼치며 팬들을 끌어 모았고 올해는 향수 라인을 선보이며 영역을 확장했다. 

    솔 데 자네이로는 D2C(소비자직접판매)뿐만 아니라 세포라(Sephora)와 같은 화장품 편집숍에 독점 입점하는 오프라인 판매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듀프리(Dufry) 면세점과 제휴해 런던과 스페인에 있는 공항 매장에서만 독점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뉴욕을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힐라 양(Heela Yang) 솔 데 자네이로 창립자는 "브랜드 DNA 측면에서 볼 때, 우리의 혁신적인 태도와 생동감 넘치는 색상, 신체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와 포용성 있는 메시지는 매우 중요한 매력 요소"라고 밝혔다.

    윙스톱(Wingstop)
    올 초, 제이미 폭스(Jamie Foxx)가 피아노에 앞에 앉아 노래를 부르며 윙스톱을 주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릴스에 게시했다. 이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만 13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또한 미국 프로 농구팀인 밀워키 벅스(Milwaukee Bucks)의 지아니스 아데토쿤보(Giannis Antetokounmpo) 선수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경구 중 무료로 윙스톱을 주는 프로모션에 참여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윙스톱은 다시 한 번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한 달 후, 지아니스 아데토쿤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해시태그 #WingstopPartner와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5월에는 미식축구선수 트래비스 켈스(Travis Kelce)가 개최한 음악 페스티벌인 '켈스 잼(Kelce Jam)'에 공식 윙으로 참여하는 등 인플루언서와 적극적인 협업을 펼치고 있다.  

    경쟁 브랜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윙스톱의 북미 매출은 2024년 1분기 21.6% 증가하는 등 4분기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윙스톱은 현재 전 세계 22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윙스톱의 인기와 성장은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윙스톱은 NFL(미식축구리그)과 NBA(미국프로농구) 경기에 꾸준히 광고를 내보내고 있으며, 올해 NBA 준결승전과 코파 아메리카(Copa America)에 스폰서로 참여했다.

    멜리사 캐시(Melissa Cash) 윙스톱 브랜드 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윙스톱의 소비자는 다문화"라고 밝히며 "우리가 음악과 스포츠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 활용하는 것은 문화적으로 관련성을 유지하고, 오디언스들에게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